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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 재미동포타운 사업성 부족에 '반쪽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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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 재미동포타운 사업성 부족에 '반쪽 전락' 위기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5.12.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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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재미동포들의 고국 내 정주공간을 조성한다며 추진한 송도국제도시 내 재미동포타운이 ‘반쪽사업’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이외에 2단계로 건립하기로 한 호텔과 오피스텔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추진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착공기념식을 한 송도 재미동포타운은 11월 기준으로 아파트 830가구 중 573가구(69%)가 분양됐다.
 송도아메리칸타운(SAT)이 시행하는 이 사업은 ‘국내 첫 외국인 주택단지’로 미국을 비롯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시민권·영주권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파트를 짓는 1단계 사업(부지면적 2만 4800㎡)이 진행 중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1972실)과 호텔(312실)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부지면적 2만 8924㎡)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추진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인천경제청과 사업자 측은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된 애초의 사업계획이 이미 주변에 오피스텔이 많이 공급된 시장상황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에서 상대적으로 분양이 수월한 아파트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역시 시교육청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송도국제도시에 지금도 학교가 부족해 초등학교 학급 과밀이 심각한 상황에서 무작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개발계획 변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형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트와 주거용 대형 오피스텔은 학교 수요를 늘리는 탓에 학교 설립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발계획 변경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과 SAT는 올해 안에 재미동포타운 2단계 개발계획을 확정하려던 목표를 수정해 내년 초 개발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도 재미동포타운은 2단계 사업이 늦어지는 것 이외에도 ‘성공한 해외동포’들을 위한 정주공간이라는 기본 콘셉트와 동떨어진 단순 아파트 분양사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국인은 분양받을 수 없지만, 투기 목적으로 내국인이 외국인 명의를 빌려 분양받아도 이를 걸러낼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다.
 SAT 관계자는 “설사 차명으로 분양받은 사람이 일부 있다고 해도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구비서류를 모두 제출하면 이를 적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2단계사업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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