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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들 '3중고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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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들 '3중고 냉가슴'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12.11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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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 신인들이 15일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3중고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기약없이 지연되는데다 여당은 출판기념회를 못하게 하고, 야당은 분당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총선 판도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의 경우 여야가 막바지 담판을 벌이고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아 정치 신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더구나 올해 말까지 선거구 획정이 결정되지 않으면 예비후보자 자격도 잃게 돼 선거운동조차 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에 놓이게 된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은 의정보고 등을 통해 선거구민과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강원 일부지역, 정치신인 출마 예상자 거론조차 안돼
 강원지역 선거구 9곳 가운데 3∼4곳만 큰 변동이 없을 뿐 나머지 5∼6곳은 분구 또는 재편 대상이기 때문에 신인들은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인구 하한선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는 춘천의 분구 가능성과 맞물려 혼란스럽다.
 여기에 선거구 획정안 발표 시점부터 분리·재편 가능성이 제기된 홍천-횡성 선거구까지 ‘도미노’로 엮여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을 반영하듯 홍천-횡성에는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정치 신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부산에서는 영도구, 서구, 중·동구 등 3개 선거구가 2개로 통폐합될 가능성이 있다. 인구가 미달되기 때문이다.
 영도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로 중구와 통합이 예상되며,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중·동구는 양쪽으로 쪼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서구와 중·동구 출마 예상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도구와 합쳐지는 쪽은 김 대표와 당내 경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북은 현재 15개에서 최대 2개 선거구가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개편 대상인 선거구 출마 예정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어느 한 선거구가 개편되면 다른 선거구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충청지역 출마를 준비중인 한 인사는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깜깜이 선거’로 신인들은 불이익을 받는 반면, 현역 의원들은 전에 없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 야 분당 가능성…호남 “어디로 가야 하나, 막막하다”
 호남의 경우 최근 야권 분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동구 선거구가 유동적이다. 이 지역 정치신인들 역시 출마 지역구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정치 신인은 “일부 동이 어느 선거구로 붙을지 몰라 선거 사무실 위치조차 못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여당 출마예정자 출판기념회 줄줄이 ‘취소’…일부는 강행, 정책토론회 급선회도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인물들은 최근 중앙당 차원에서 출판기념회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전국 시·도당에 보냄에 따라 준비했던 기념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하는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0일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하고 초청장까지 보냈으나 전격 취소했다.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한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자서전 출간을 기념해 9일 북 콘서트를 예정했으나 취소하고 연탄배달 봉사로 대신했다.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과 경북 상주에 출마할 예정인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도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세종시 출마를 준비 중인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 역시 1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국제농심관에서 열기로 했던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출마 예상자로 분류되는 정해룡 강원지방경찰청장도 명예퇴임 직후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가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취소를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치 신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출마 예정자는 출판기념회 대신 북콘서트로 우회하거나 예정된 행사인 만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성남시 분당갑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출판기념회를 계획했다가 자제 권고에 따라 ‘북토크 정책토론회’로 변경해 열기로 했다.
 서필언 전 행안부 제1차관은 출판기념회를 예정대로 오는 19일 오후 2시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연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출판기념회 자제 권고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일 새누리당이 출판기념회 자제를 권고하기 전에 출판기념회를 연 총선 출마 예정자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뒤늦게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출마를 준비 중인 한 후보는 “정치 신인이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백전백패”라며 “정치 신인과 현역 의원이 어느 정도 비슷한 조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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