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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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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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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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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CMO)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본사에서 연간 생산 능력 18만ℓ로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인 제3공장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3만ℓ), 내년 1분기 가동 예정인 제2공장(15만ℓ)을 합치면 연간 36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쟁 CMO업체인 론자(26만ℓ),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크게 뛰어 넘는 세계 최대 생산력이다. 제3공장은 2017년 완공돼 생산 설비의 적절성 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 작업 등을 거치면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가동하면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4, 5공장을 증설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부터 방산, 화학 계열사들을 한화나 롯데로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사업재편에 나섰다. 동시에 바이오산업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것은 3~4년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로 인해 난치병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바이오산업의 잠재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바이오시장이 반도체와 자동차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보건·의료 분야에 몰렸다. 게다가 IT(정보기술)와 제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들 요인을 결합한다면 바이오의약품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융합형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분야다. 박근혜 대통령도 기공식 축사를 통해 과감한 규제 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 현장이 요구하는 인력 양성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산업을 우리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1년 1410억 달러에서 2020년 2780억 달러로 연평균 7.8%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시장 선점을 서둘러야 한다.'
물론 몇 년째 불황이 지속하고 내년 경제 전망도 불확실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곳간에 돈을 쌓아둔 채 투자를 꺼리고 인원을 감축하면서 방어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를 보는 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우리는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삼성의 도전과 혁신이 대규모 투자와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으로 연결돼 고용 창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대기업의 투자 확대와 미래산업 발굴은 주변 협력업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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