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감염병 재난에 원격의료 첫 시행
상태바
감염병 재난에 원격의료 첫 시행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3.13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서울 '모니터링본부'서 문경 생활치료센터 '진두지휘'
매일 의료진이 '화상통화'…"방 세바퀴 돌아도 숨 가쁘신가요?"
폐렴 소견 환자 조기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격의료'가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이 운영을 맡은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입소한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화상통화와 전산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의료진이 배치됐지만 감염병 환자는 진료 때도 의료진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인력만 투입됐다. 대신 서울대병원 본원 1층에 '모니터링본부'를 마련하고 의료진이 원격의료 체제에 돌입했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모니터링본부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이뤄지는 검사, 판독, 진단, 처방 등을 진두지휘한다. 단순히 현장을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의료행위가 '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원격 의료행위는 '영상통화'를 이용한 문진이다. 모니터링본부 간호사들은 매일 환자들과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한다. 산소포화도나 체온은 환자가 스스로 재지만, 전날과 비교해 상태가 어떤지, 앞으로 받게 될 검사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얼굴 정도만 보이지만, 모두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여서 문진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환자들 역시 의료진이 꼼꼼하게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허현숙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팀장은 "환자마다 전담 간호사가 지정돼 있는데, 매일 환자와 영상통화를 하다 보니 농담도 하고 넋두리도 들어주는 일들이 있다"며 "실제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전담하는 의료인력은 의사 4명, 간호사 13명이지만,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 내과 등 병원 의료진 전체가 함께 진료를 보는 시스템이다.

김 부센터장은 "병원이 거기에(문경에) 하나 더 있다고 보면 된다"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원격의료가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외래 진료를 보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