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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빈사상태…"더 버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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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빈사상태…"더 버티기 힘들다"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3.15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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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학원·숙박업소 등 자영업 빈사상태…줄잇는 자진폐업·임시휴업
전문가 "2~3개월 지속시 줄도산 불가피"

  

지방 영세 자영업이 두 달째 이어져 온 코로나19 충격으로 빈사 상태에 빠졌다.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 포비아'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과 가계 모두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자영업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계는 음식점과 숙박업, pc방, 노래방, 사우나 등의 업종이 속해 있는 서비스와 소매업 분야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1만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1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낮았고, 도소매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6천명이나 감소했다.

인구가 적은 지방 도시 상권은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

국내 관문인 인천 월미도와 영종도 인근 숙박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항공기와 선박의 편수가 대폭 줄면서 덩달아 관광객들도 급감한 탓이다.

이 때문에 보통 시간제로 고용돼 일당을 받는 숙박업소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거리가 아예 사라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지역 호텔 메이드로 14년째 근무 중인 김모 씨는 "일당을 받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해왔는데 한 달에 10일에서 15일 정도는 꾸준히 일거리가 있었다"며 "지금은 일이 모두 끊겼다"고 호소했다.

전주 서신동에서 10여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10여년간 가게를 운영하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며 "하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도 안 돼 도저히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자진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혀를 찼다.

이 고깃집이 위치한 서신동 상권 주변도 3~4개 점포 걸러 한 집씩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임대문의' 문구를 부착한 점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띌 정도로 썰렁했다.

평소 주말이면 북적거리는 청주 흥덕구 복대동과 청원구 율량동 상가 거리도 한낮을 제외하면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정적만 감돈다.

제주에서는 코로나 불황으로 장사가 안돼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영세 자영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2월 49건이었던 '보증사고로 인한 구상채권' 발생 건수는 올해 2월 119건으로 폭증했다. 무려 142.8%나 증가한 셈이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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