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진상태 대구·경북의료진에 힘 실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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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진상태 대구·경북의료진에 힘 실어줘야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3.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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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방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걷잡을 수 없도록 확산된 가운데 투입된 의료진이 넘쳐나는 환자들 치료에 손이 부족해 탈진상태에 놓여있다.

국내에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1개월 26일째 접어들면서 확진자 증가추세는 하루 900명대에서 점차 감소하면서 200명대로, 다시 100명대로 떨어졌다고 전국매일신문이 보도했다.

전국매일신문에 따르면 대구·경북을 비롯해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일 계속 발생해 의료진과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역별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00~500명대 수준으로 이어가다 200명 이하로 떨어졌고, 경북역시 60~100명대를 오가다 30명대로 감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완치 환자도 빠르게 증가해 700여명에 달하지만 사망자 또한 잇따라 발생해 긴장을 놓을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 파견된 한 의사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돼 힘들지만 모든 환자가 완치돼 퇴원하는 그날까지 버티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코로나19 환자치료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은 지금 탈진상태에 처했으나, 의료진은 사태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 근무하는 L모 간호사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거점병원 지정 후 병원에서 숙식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집에도 못가고 솔직히 정신·체력으로 버티기 힘들기도 하다”고 고통을 털어놨다.

대구동산병원 의사와 간호사는 하루 12시간 이상 코로나19 검체 채취, 환자치료 등으로 식사를 건너뛰거나, 잠도 쪽잠을 자는 등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레벨D 방호복에다 머리에 후드를 쓰고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목과 어깨에 통증이 오고, 고글과 마스크에 얼굴 피부가 짓눌려 힘들다고 했다.

이에 의료진들은 밀착부위에 미리 의료밴드를 붙이는 요령까지 터득했다. 이곳 의료진은 병원숙소에서 생활하는데, 수시로 코로나 확진환자가 들어오기에 정해진 식사시간을 지키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힘들 때가 허다하다.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 300여 명이 있으며, 중증환자도 60명 이상이다. 회진에 나서는 의료진은 방호복 안에 고글·의료용 마스크, 위생장갑, 가운을 쓰거나 걸치기에 10분도 지나지 않아 얼굴과 전신에 땀이 맺힐 정도다.

다른 병원에서 파견 나온 한 간호사는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근무를 자원했다”며 “모든 환자가 퇴원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버티겠다”고 진정한 의료인 정신을 보여줬다. 중증환자 20여 명이 입원한 경북대병원은 중환자실 음압병동에 간호사들이 높은 근무강도에 시달리자 타 지역 일반 진료과 간호사를 투입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환자가 몰리면서 대구거점병원과 대학병원뿐 아니라 선별진료소의  의료진은 하루가 여러 날처럼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확산사태 장기화로 인해 병원들에 의료진 확충과 의료용품 공급은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산초기 인력과 물자를 집중 투입해 차단에 나섰으나, 신천지교인 등 지역사회 감염으로 퍼지며 환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한 의료진들의 소모품인 마스크, 방호복뿐 아니라 비접촉 체온계, 혈압계 등 의료장비·물품 부족도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환자 2000명이 대구·경북지역 대형병원을 비롯해 전국 2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대학병원은 지금까지 확진자 병실 물품을 폐기했으나, 앞으로 환자복을 세탁해 재사용하도록 공지하는 등 내핍운영에 들어갔다.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할 때는 의료진 마음은 안타깝고, 더 바빠지기만 한다.

그나마 최근 들어 서울, 전남, 전북 등 다른 지역병원으로 환자이송이 있어 다소 수월해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환자치료에 따른 지역 의료기관들이 치료와 방역업무를 원활히 수행하도록 인력충원에 나섰다.

올해 신규 임용된 공중보건의사 320명이 감염병 특별관리 지역인 대구에서 9일부터 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간호장교 75명은 지난 3일 임관식 직후 바로 대구로 내려가 의료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2개월 가까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밤낮없이 치료에 매진하고 있으며, 간호사들 역시 환자들의 간호에 열정을 쏟고 있다. 여기에 방역을 담당하는 이들은 이들대로, 소방대원은 대원대로 맡은바 책을 다하면서 지치고 탈진상태에 놓여있다.

현장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 “힘내라”고 응원과 함께 정부는 보건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다양한 방식의 지원과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

이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용기를 잃지 않고 마지막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과 용기를 실어 줘야한다. 그런데 경북지방의 한 호텔에서는 지원 나온 의료진이 묵고 있는 방을 “비워 달라”고 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 “이럴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힘내라 대구·경북 의료진”, “힘내라 대구·경북 시민”, 그리고 “힘내라 대한민국”, 그렇게 할 때 우리사회는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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