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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22] 팔색조 보령의 섬, 지친 당신을 위해 ‘봄’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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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22] 팔색조 보령의 섬, 지친 당신을 위해 ‘봄’을 품다
  • 보령/ 이건영기자
  • 승인 2020.03.25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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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삽시도 등 쉼이 있는 섬 여행
깨끗한 백사장·울창한 소나무 숲·야영장 등 ‘힐링여행지’로 딱
외연도
외연도

[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22]
‘힐링여행지’ 보령의 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극심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덧 봄이 왔다.

현재 상황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어울리듯 전국적으로 관광 내수시장도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2개월여 간 답답함을 떨어내기 위해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번잡하지 않으면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보령으로 섬 여행을 떠나보자.

보령의 섬들은 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민박과 펜선 등 숙박시설이 완비되고 깨끗한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 야영장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원산도’와 석간수 물망터, 황금곰솔 등 신비로움을 간직한 ‘삽시도’,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외연도’ 등 바쁜 일상생활을 뒤로하고 휴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신비롭고 테마가 있는 보령의 섬으로 초대한다.

 

원산도
원산도

●원산도, 글로벌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우뚝

충남 서해안 관광벨트의 첫 단추인 보령과 태안을 잇는 원산안면대교가 착공 9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이에 따라 태안 안면도를 경유해 보령 원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대폭 증가했다.

현재 1공구인 보령 대천항부터 원산도까지 해저터널 사업이 내년도 완공될 예정으로 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가 이어지면 대천해수욕장에서 원산도를 거쳐 안면도까지 차로 이동하는데 75km에서 14.1km, 소요시간은 110분에서 1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를 전후해 2022년에는 7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호텔, 콘도미니엄, 컨벤션, 아쿠아월드와 2253실의 숙박시설을 갖춘 원산도 대명리조트가 들어서게 되며 환황해권 최고의 글로벌 해양관광 랜드 마크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산도 해변은 하얀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한 고운 모래와 서해안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남향해변으로 조류의 영향이 적고 완만한 경사와 깨끗한 수질, 알맞은 수온 등 해수욕을 즐기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오봉산 해변은 해안선을 따라 푸른 소나무가 1만3000㎢에 자생하고 있으며 대규모 팬션단지가 들어서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 해변에서는 물이 빠지면 바다의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걷는 산책과 모래밭 구멍이 있는 곳에 소금을 넣어 맛 조개를 잡을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효자도
효자도

●효자도, 울창한 송림과 명덕(몽돌)해변이 어우러진 낭만의 섬

원산도를 마주보고 있는 섬으로 원래는 소자미라고 부르던 섬인데 옛날부터 효자가 많이 나와 ‘효자도’라고 불린다.

섬 주변의 조류가 빨라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고 어린이 손바닥만 한 길쭉하고 동글동글한 몽돌이 2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쫙 깔려있는 명덕(몽돌) 자갈밭 해변이 있다.

또 명덕해수욕장 뒤쪽으로는 울창한 송림이 둘러싸여 있어 야영을 즐길 수 있으며 발끝이 짜릿짜릿한 돌 무리를 밟으며 가족끼리 연인끼리 산책도 즐길 수 있는 오붓한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CNN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개를 선정했는데 이중 33번째로 선정돼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깨끗한 해변과 아늑함은 물론, 낚시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됐다.

●고대도, 개신교 최초 선교사 칼 귀츨라프의 발자취를 만나다

고대도는 일찍이 사람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되었던 섬으로 옛 집터가 많아 고대도(古代島)라 불리며 과거에는 풍부한 어자원과 자가 발전소는 물론 자체 전화, 상수도 시설과 현대식 주택으로 비교적 부유한 어촌마을로 알려졌다.

넉넉한 인심과 섬 어디에서나 손쉽게 조개나 굴을 채취할 수 있고 물속이 환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청정해역으로서 인접해 있는 장고도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마을에서 가까운 당산 너머에는 기암괴석과 금사홍송으로 둘러싸인 당산 해수욕장과 섬의 남쪽 끝머리에 있는 자갈해수욕장이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1832년 칼 귀츨라프가 머물면서 새로운 문물과 생활양식을 전파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 활동 성지이며 최근에는 고대도 어촌계와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회 공동으로 역사적 사료 발굴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대도를 특화된 선교테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고도 둘레길
장고도 둘레길

●장고도, 백사청송이 해안선을 덮고 있는 장구를 닮은 섬

대천항에서 1시간 거리인 장고도는 섬의 지형이 장구처럼 생겼다 해서 장고도라고 불리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복과 해삼 등 특산물과 멸치, 까나리, 실치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청정해역이다.

숙박은 주로 민박을 이용하면 되고 자녀들의 현장학습과 체험관광을 겸한 가족들의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마을 뒤편에 있는 당너머 해수욕장과 명장섬 해수욕장은 주변이 조용하고 알맞은 수심, 고운 모래질의 해수욕장으로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바닷길이 열려 조개, 낙지, 해삼 등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장고도가 자랑하는 문화 전통은 200년 전부터 내려오는 '등바루 놀이'가 있는데 이는 마을 처녀들이 놀이 하루 전날 바닷가에 둥근 돌담(등바루)을 쌓는데 돌담 안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바다 쪽을 향해 1m 를 터놓는다.

놀이 날이 되면 처녀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조개 등 어물잡기 경합을 벌이고 점심때는 이긴 편과 진편을 가린 후 돌담 안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 점심식사를 한다. 노래와 춤도 추는 일종의 성년식 놀이다.

또 이곳은 체험관광을 겸한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삽시도
삽시도

●삽시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선정

'화살이 꽂힌 활(弓)의 모양'과 같다 해서 불린 삽시도는 아름다운 태고의 신비로움까지 간직하고 있다. 물망터와 면삽지를 비롯해 백사장과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멀너머, 진너머, 밤섬 해변이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행정안전부가 지난 2017년 추진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쉴-섬'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석간수 물망터는 밀물 때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바위와 백사장이 드러나면 짜디짠 갯물을 걷어낸 시원하고 상큼한 생수가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면삽지는 물망터 북쪽의 서북 해안의 외딴섬으로 물이 빠지면 자갈길로 삽시도와 연결되는 곳으로 하루 2번 삽시도에서 떨어져 면(免)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물이 맑고 오랜 풍상에 시달려 만들어진 기암절벽과 동굴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또 나뭇잎색이 황금색이어서 ‘황금소나무’라고 불리는 소나무의 변이종인 황금곰솔은 세계적으로 희귀해 소나무 학술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은백색 백사장...여우를 닮은 ‘호도’

지형이 여우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호도는 선착장에서 내리면 곧바로 해안가에 60여 가구의 민박을 전문으로 하는 현대식 주택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을 지나 평탄한 작은 구릉을 넘으면 활처럼 휘어진 1.5km의 은백색 해변이 펼쳐져 있어 포근한 느낌을 갖게 한다.

특히 이곳에는 다른 곳과 달리 제주도의 해녀들이 많이 살고 있어 현지에서 싱싱한 생선과 해삼, 전복, 소라, 성게 등의 먹을거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수선스럽지 않은 분위기와 깨끗한 수질,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넓은 백사장과 때 묻지 않은 이 곳 섬주민의 넉넉하고 따뜻한 인심은 일상에서 벗어나 호젓한 즐거움을 더해 주기에 충분하다.

●국민 예능 1박2일과 무한도전이 다녀간 ‘녹도’

대청도·외연도·초망도·오도 등과 함께 외연열도를 이루고 있는 녹도는 섬의 모양이 '고개는 서쪽으로 뿔은 동쪽으로 두고 드러누워 있는 사슴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녹도라 불려진다.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뤄져 있어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근해는 멸치잡이·새우잡이의 중심지이며 연안 일대에는 산란기인 봄과 여름에 제주난류의 북상으로 난류성 어족이 풍부하다. 김·굴의 양식업도 이뤄지고 있다.

이 섬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땅 속에 묻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땅 위에 안치하는 초분(草墳)이라는 독특한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기를 잡을 때 땅을 파면 불길하다고 해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난 뒤에 본장을 하였는데 본래 흙이 적은 섬이라 이러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도 한다.

특히 녹도는 국민 예능이라고 불리는 1박2일과 무한도전 촬영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8년에는 가수 이승기가 혼자 남겨져 서해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했고 전교생 단 한명인 학생을 위해 10년 만에 다시 문을 연 호도분교 녹도학습장에는 배우 서현진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도 그려졌다.

●외연도, 해무에 쌓인 신비의 섬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배로 1시간 30분 거리로 보령시에 속해 있는 90여개의 섬들 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서해의 고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으며 예능 ‘1박2일’ 프로그램에도 소개돼 유명세를 탔었고 SBS 생방송투데이 식도락에서는 ‘신비의 보물섬, 외연도’편으로 소개되는 등 방송에서도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은 숲의 면적은 3ha에 불과하지만 수세기 동안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온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수백 년 된 아름드리 낙엽 활엽수가 매우 다채로운 식물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숲에 들어가면 한 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종 수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섬 방문 관련 기타 자세한 배편은 (주)신한해운 홈페이지(www.shinhanhewo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보령/ 이건영기자
leeg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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