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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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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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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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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112 종합상황실 경위

코로나19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로 인해 당연시됐던 모든 일상이 단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바뀌게 됐다. 술집 주변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그렇게 복잡했던 도로가 한산해지고, 여기저기 휴업하는 가게와 도서관들로 인해 길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바뀐 일상은 우리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보면 버스정류장이 아닌 약국 앞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런 풍경들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젠 별로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을 만큼 익숙해지고 있다.

바뀐 일상은 새로운 형태의 112신고를 만들곤 한다.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줄을 서던 사람들 간에 시비가 붙거나 마스크를 구입 못하게 되자 격분해서 행패를 부리는 일들, 일반 약을 구매하려고 약국에 들어가는 사람을 마스크를 새치기해서 구매하는 줄 오해하고 시비를 거는 등 그동안 신고자 자주 들어오지 않는 약국에서 완전히 다른 내용의 신고들이 종종 들어오고 있다.

또한, 일반 가정에서도 외출하고 돌아온 가족들을 코로나가 의심된다고 과도하게 피하거나 심지어는 집 안에서조차 가족들 간 격리를 위해 활동영역을 나누는 등 웃지 못할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하고 이를 이유로 가족들 간에 싸움을 하는등 그간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들이 발생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마스크를 사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노인에게 자신이 구매했던 마스크를 주는 시민들이 있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 된 지역에 자진해서 봉사활동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소중한 기부를 하는 등 새삼 대한민국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들을 접할 때마다 가슴 한편에서 뜨거운 것이 느껴지고 감동으로 울컥하게 만들곤 한다.

비록 바뀐 현실이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순간 작은 기적이 발생 된다는 사실을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두가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한순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누군가의 소망과 같이 기적이 우리 곁에 하루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해보며 전국 각지에서 각자 위치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조금만 더 힘냅시다’라고 마음 깊숙한 울림으로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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