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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문만 증폭시키는 북한 코로나19 감염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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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문만 증폭시키는 북한 코로나19 감염상황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4.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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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바깥나라에서는 북한을 의문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 이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밤낮없이 의료진과 방역체계가 가동되고 있는데도 북한은 무풍지대라고 한다.

북한의 발표대로 코로나19 감염증이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부러워하고 북한 방역체계를 당연히 배워야 할 것이다.

지난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현재까지 2만8000여명을 격리했으나, 확진자는 한명도 없다는 공식보고를 고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2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북한 보건성은 WHO에 제출한 주간보고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진능력을 갖췄다고 밝히며, 자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은 이달 2일 현재 북한이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70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는 없었다는 북한의 보고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북한은 또 현재 509명을 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507명이 내국인이며, 2명은 외국인이라고 보고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2만4842명이 격리에서 해제됐으며, 여기에는 외국인 380명도 포함됐다고 했다.

WHO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유전자 증폭(PCR) 진단 검사에 필요한 염기서열  조각(프라이머, 프로브)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WHO도 북한에 보호 장구를 지원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격리자 규모가 2280여명이라고 밝혀, 발표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격리기간이 끝나고 이상증세가 없는 사람에 대한 격리해제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2280여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에 대한 검병·검진과 생활보장 사업도 더욱 면밀히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학적 감시 대상자’는 입국자 등 위험군이나 이들과 접촉한 사람 중 자택 혹은 별도시설에 격리된 대상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그간 지역별로 격리 혹은 해제된 사람의 수를 일부 언급한 적은 있지만,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격리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그동안 격리됐던 총인원이나 누적해제 규모 등은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통신은 “1명의 외국인이 또 격리 해제됨으로써 현재 격리된 외국인은 2명”이라고 소개했다.

이로써 지난달 북한이 격리했다고 밝힌 외국인 총 380여명 중 2명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격리 해제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하루 두 차례 이상 담당 의사들이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여전히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격리해제를 진행하면서도 한편으론 방역 장기전을 채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통신은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와 지역에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COVID-19(코로나19) 피해에 대처해 우리나라(북한)에서 국가 비상방역 체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접경지와 휴전선 강·하천에 대한 수질검사를 하는가하면 국가 해사감독국에서는 무선으로 선박들을 검사하는 등 방역사업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또한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바이러스 동물매개 전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방역대책에는 안간힘을 쏟고 있는 듯하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현재까지 코로나19 공식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북한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자는 1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의심환자 여부와 규모 등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이런 전염병 예방규정들이 제대로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 의료수준이 낙후된 데다 중국 접경지역에서 밀무역이 성행하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 청정국이라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감염자나 확진자 뿐만 아니라 하물면 의심환자까지 밝히면서 백신개발 및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북한도 이 반열에 들어와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정확히 밝히고 자국에서 자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어 주면 이웃 국가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은 대한민국처럼 감염자나 의심환자와 확진자를 밝히고, 의료 선진국에 의료진과 방역체계 지원 등을 요청하면 숨기는 것보다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할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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