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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농업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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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농업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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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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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여기에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 많이 있지만, 트랙터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며 “부자가 되고 싶다면 트랙터 운전부터 배워 농민이 돼라” “내가 35세의 젊은 나이라면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농사를 짓겠다” “남북통일이 되면 농업의 장래가 밝게 바뀔 수 있다” 2018년 3월 농협중앙회에서 세계적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회장이 농협대생과 농협임직원에게 ‘농업이 미래다’라는 특별강연에서 한말이다.

짐 로저스 회장에게 한국의 60세 은퇴자가 투자처를 선택한다면 어디가 유망하느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주택을 사지 말고 농장을 사라”고 말한다. 그는 또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 줄 농장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근처의 농장이며 중국, 아프리카 등지의 농장도 투자 전망이 밝다고 한다.

또 “젊은이여 농대로 가라”고 하면서 “여러분이 은퇴할 때 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해지면 농업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고, 농업분야는 앞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분야인 동시에 가장 흥미로운 직업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짐 로저스 회장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농업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첫째, BT(생명산업기술)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젊은 차세대 스마트농업 경영인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재들은 현재 고령인 농업인들이 떠나간 빈자리를 듬직하게 채워줄 것이다. 또한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과감한 농업창업정책자금지원과 농업 기술과 경영에 대한 컨설팅 사업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둘째, 경쟁력 있는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산학협력 체계를 공고(鞏固)히 해 전문성 있는 수출농업을 육성해야겠다. 아울러 첨단 가공시스템도 병행 해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수출여건이 좋은 중국을 공략해야한다. 인구 14억 명이 넘는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삶의 질이 높아지면 당연히 고품질의 먹거리를 찾게 돼있다. ​자국 농식품에 대한 불신이 큰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산물 및 안전식품의 인기는 상당하다. 이와 관련해서 짐 로저스 회장이 말한 비무장지대(DMZ)는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경기도에서는 이미 이 지역에 친환경 사과단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를 발전시켜 친환경생태농업과 관광농업을 연계하여 테마를 조성하고 다른 작물들로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보호주의를 강화하면서 식량 수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쌀 생산 주요국인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쌀 수출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러시아도 곡물 수출 금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천재지변(天災地變) 등의 각종 재난,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도 항상 국민들에게 식량공급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식량생산정책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해야한다.

이제 농촌은 더 이상 노인들만 남아 있는 버려진 땅이 아니다. 통일한국 시대가 열리면 인구는 8000만 명에 달하고 면적은 2배로 넘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농업부국이 될 것이다. 우리의 농촌은 창의적 젊은이에게 가장 큰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으며 국가의 미래성장 잠재력이 숨어있는 곳이다. 농업은 쇠퇴한 산업이 아니다. 농업은 국민경제의 발전을 좌우하는 열쇠이며, 대동맥과 역할을 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시키는 기간산업(基幹産業)으로 도약시켜야 할 때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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