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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청,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원격수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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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청,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원격수업 눈길
  • 춘천/ 이승희기자
  • 승인 2020.04.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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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특수교사들 개별화 학습꾸러미 직접 제작,
“학부모 헌신과 노력 덕분에 가능, 직접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본격화되었지만 기기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는 일반학생과 같은 원격교육이 어렵다. 이에 도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맞춤형 원격수업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도내 특수교사들은 학생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학습꾸러미를 마련해 가정에 전달하고 과제물을 통해 학습 결과를 파악하고 있다.

춘천동원학교(교장 김범표) 김나영 특수교사는 매주 학생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퍼즐과 블록 등으로 학습꾸러미를 마련하여 택배를 보낸다.

“국립특수교육원 홈페이지나 특수교육연구회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지만, 학생마다 특성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화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꾸러미를 만들어도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은 성인들도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정말 애쓰고 계신다”며 학부모의 헌신과 노력을 강조했다.

원주청원학교(교장 이영진) 박재은 교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박 교사는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동영상, 학습지, PPT자료 등을 올린다. 가정으로 배송되는 학습꾸러미를 도와줄 보조자료이다. 학생 특성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어렵지만 학생들이 해낼 수 있는 화분 만들기, 집안 청소 등의 과제를 부여하고 인증 사진 등으로 확인한다.

박 교사는 “학생들의 상황과 수준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학생 맞춤형 과제를 제시하기 쉬운데 신입생의 경우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안전한 등교개학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통합학급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남춘천여중(교장 홍광자)은 원격수업이 가능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일반학급 온라인클래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다만 출석률 기준을 일반학생에 비해 완화하여 적용한다.

특수교사는 학생이 원격수업에 접근하는 방법과 진도율 등을 수시로 피드백해준다. 일반학급 원격수업이 어려운 학생은 특수교사가 제작한 학습꾸러미를 과제로 제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과제물을 확인한다.

지난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이해교육’도 진행했다. 전교생은 원격으로 장애이해 드라마를 보고, 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과 병원, 시설에 있는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한 지원도 빠짐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순회교육대상학생을 담당하는 도내 17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는 학생, 학부모, 원적학급 담임교사와 협의를 통해 학생들을 위해 쌍방향, 단방향 등 원격수업과 함께 가정과 연계한 학습꾸러미를 제공한다.

가정 방문을 할 경우에는 발열검사, 교재교구 소독여부, 개인 차량 이용여부 등의 교육부 ‘순회교육 방문 시 체크리스트’를 준수하여 지원한다. 강원도홍천교육지원청에서는 순회교육대상자 학습꾸러미 지원을 계획하여 개별학생에 맞는 지원과 비대면 배부를 위해 노력하였다.

도교육청 김벽환 미래교육과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원격수업이 어느 정도 안착한 것은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8개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에 설치된 386개 특수학급에서 다양한 장애 특성을 가진 2,977명의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맞춤형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춘천/ 이승희기자
lees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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