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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독감시즌 재공습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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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독감시즌 재공습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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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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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를 공포와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가 여름이 오면 고개를 숙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것이 빗나가게 됐다.

세계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겨울 독감시즌에 코로나19가 독감과 겹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고통과 희생자를 양산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코라나19의 재확산과 독감시즌이 겹칠 경우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최근 위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 겨울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된다면, 이번 팬데믹보다 현실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우려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9년 A형 독감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봄에 발생한 ‘1차 파도’보다 그해 가을과 겨울에 발생한 ‘2차 유행’ 때 상황이 더 심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향후 몇 달 동안, 앞으로 있을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택 대피령이 해제되더라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계속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빠짐없이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져야만,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현재 50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한다.  레드필드 국장은 “650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해 감염자 및 접촉자추적 등 코로나19로 가중되는 업무를 맡길 것”이라면서 “인구조사국 등과 협력해 대체 인력을 마련하는 방안도 주정부와 논의 중”라고 말했다.

지방국민보건연구소 관리자협회도 최소 10만 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36억 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의회에 요구했다. 미국 방역당국이 ‘2차 감염’을 경고한데 이어 우리 정부도 겨울철에 ‘2차 파도’가 몰라 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방역당국도 “코로나19가 창궐한 지역에서도 항체가 형성된 인구비율이 3%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장기전’”이며 재유행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항체율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유럽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는데도 항체를 가진 비율이 매우 낮았다”며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세계 각지에서 시행된 항체검사를 종합해볼 때 항체를 가진 비율은 3%이내였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을 잘 통제해 왔지만, 항체형성 수준과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재유행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인구가 항체를 가졌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표본을 정하고 검체를 확보해서 과연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과연 방어력은 있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면서 “국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18일부터 10명 안팎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다, 지난 2일 이틀 만에 지역발생이 0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안정세를 보인다고 평가할만하다.        

이미 거리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고,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공원, 식당이나 유흥업소 등은 북적댄다. 석가탄신일에서 어린이날에 이르는 황금연휴 때 유명 관광지의 숙박업소는 예약이 어려울 지경이다.  성당 미사와 교회예배, 법회가 재개되고, 장병들의 외출금지도 부분적으로 해제됐다. 일부 대학 등에서는 이달부터 대면 강의가 조금씩 시작된다.

마치 코로나 19사태가 지나갔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런 때일수록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초기에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는 최근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처럼 특정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확진자는 다시 폭증할 수 있다. 우리도 불법체류 외국인이나 노숙인 밀집지역, 쪽방촌 등 방역의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모여서 생활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첫 환자를 가려내기 어렵고, 진단도 늦어져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위험성이 크다.

보건당국은 의료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도 조심하지 않으면 감염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궁극적으로 안심할 수 있으려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필수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경쟁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약 30여종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인데 정부가 범정부지원단을 구성해 전방위로 지원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지금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됐다고 해서 사태가 끝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우리 모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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