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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규모 방사광가속기 청주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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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규모 방사광가속기 청주에 짓는다
  • 김윤미기자/ 남악 권상용기자
  • 승인 2020.05.1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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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최종 선정결과 발표...“입지·발전가능성 우수”
김영록 전남지사, 강력 반발...“부지 선정 원점서 재검토를”

1조원 규모의 첨단연구장비인 방사광 가속기가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 청주는 가속기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고 교통망이 뛰어난 데다 인근에 연구·산업단지가 밀집돼 가속기 부지로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충북 청주(오창)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주는 가속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주변 연구·산업시설과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2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7년께 가속기가 구축되고 2028년부터는 운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사업으로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가속기가 만든 빛으로는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조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비는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 개발,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소재·부품 산업에 필요한 핵심시설로 꼽힌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의 개발에 방사광가속기가 이용됐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연간 1000시간 이상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 두 대로 연구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약 1조원을 투입, 새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 가속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공모했다.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충북 청주시 등 4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고 이중 나주와 청주가 후보지로 선정돼 경쟁을 펼쳤다.
 
한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 청주 선정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평가 결과 공개와 재심사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 관련 입장문’에서 “입지 선정의 전 과정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평가항목과 기준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국정 목표인 국가 균형 발전 분야의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지 입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서면과 발표로 평가를 끝냈고, 현장 확인은 하자 유무만을 확인하는 등 현장 평가 결과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평가가 이뤄졌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과학계 테크노크라트 세력의 수도권 중심사고에서 기인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전 이남에는 대규모 연구시설 등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나 다름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의 후보 입지 장단점을 다시 비교하며 나주 입지의 우수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부는 이번 가속기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모든 문제점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우리나라 가속기 입지의 최고 적지인 빛가람혁신도시 나주에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하나 더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남악/ 권상용기자
ks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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