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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분당-수서 간 소음저감시설 설치공사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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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분당-수서 간 소음저감시설 설치공사 ‘왕짜증’
  • 이일영기자
  • 승인 2020.05.1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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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공사부진으로 인근 주민들 소음피해
시공사, 파형강관 공법 안전성 문제 등 설계변경 요구로 악의적 공사 지연
성남시, 법적 처벌 없이 공사기간 2년여간 또 연장...혈세 낭비 "비난 고조"

단일 공사규모로 가장 큰 경기 성남시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 소음저감시설 공사가 수년째 지지부진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시는 시공사의 악의적인 공사지연에 따른 배상금 부과 등 법적처벌도 없이 공사기간을 2년여간 또 연장해줘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공사는 분당 아름삼거리-벌말 지하차도 왕복6차로 구간(1.59km)을 복개구조물로 씌우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구간중 801m구간은 교량형태의 구조물을 만드는 거더공법이 498m구간은 아치형태의 철근콘크리트 보강 파형강관 공법이 적용된다.

시는 인근 주민들이 겪는 교통소음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비 1800여억을 투입, 지난 2015년7월 40개월 공사기간으로 시공사인 진흥기업, 대양토건, 광성산업개발 등 3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공사측은 착공 3개월여만에 파형강관 공법의 안전성을 문제삼아 공법 변경을 요구하면서 공사에서 손을 놨다.

최저가로 공사를 따낸 시공사가 경영개선과 이윤의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시도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입찰당시 진흥기업등 3사는 성남시 공시예정가격의 72%수준의 최저가 비용을 제시해 낙찰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14년 10월 대한토목학회에 철근콘크리트 보강 파형강관 공법 신기술 적용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받은뒤 설계에 반영했고 그 이후에도 최근까지 전문기관에 안정성을 검증받은바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실물시험 완료,2017년 8월 설계사 등 5개기관의 안정성 검토 보고서 내용과 같은해 11월 한국복합신소재구조학회의 재검증 결과에서 모두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또한 성남시의회 행정사무조사위의 요구에따라 2017년 같은시기에 이뤄진 검증에서도 파형강관 공법의 안정성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함께 시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5월에는 성남시, 시공회사, 설계사, 신기술보유사인 픽슨, 대학교수 등 관련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안전성 검톻회의를 개최해 파형강관 공법의 안전성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시는 시공사의 꼼수에 적극적인 대체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오히려 악의적인 공사지연에 따른 제재조치도 없이 공사기간을 또 연장해줘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사기간 계약 만료인 지난 2018년말 공정률은 20-30%에 불과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공사연장을 해줬다.

이로인해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공사현장의 비산먼지와 교통소음으로 베란다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주민 이 모씨는 "공사지연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기간을 연장해준 것에 이해할 수 없다"며 "시가 시민들의 대규모 혈세를 투입하고도 시공사에 질질 끌려 다니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성남시도 잘못이 있어 시공사, 감리단과 합의하에 공사기간을 연장해 준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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