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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노래방 코로나19 확산통로…'N차 감염' 10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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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노래방 코로나19 확산통로…'N차 감염' 100명 이상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5.2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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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으로 확산 추세 …결국 병원폐쇄·등교중단 사태까지
안양 룸 형태 술집서 무더기 감염…"청소년 노래방 출입 자제를"

술집과 노래방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연쇄감염이 끊기지 않고 있다.

모두 밀폐된 공간인 데다 좁은 공간에서 밀접 대화나 노래를 하기 때문에 비말(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어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쉬운 장소다. 더욱이 영업 중에는 소독이나 환기조차 쉽지 않아 방역당국은 등교 수업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이용자제까지 호소하는 실정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보다 클럽발 확진자를 통한 'N차 감염', 즉 2∼4차 전파로 감염된 접촉자들이 늘어나면서 2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전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96명으로, 이 가운데 N차 감염자는 101명에 달한다. 특히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3차 감염자는 25명, 4차 감염자는 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인노래방은 N차 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대표적 장소 중 하나다.

방대본은 코인노래방 4곳(락휴코인노래방·가왕코인노래연습장·별별코인노래연습장·탑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반복적인 대량 노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3 등교 수업 첫날인 전날 이 노래방을 방문했던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시 5개 구 66개 학교 학생들은 등교 후 점심도 먹지 못한 채 귀가해야 했다.

앞서 탑코인노래방을 이용한 택시기사와 그의 아내 및 아들, 또 20대 택시 손님 등도 무더기로 감염됐다.

클럽발 4차 감염이 처음 확인된 곳도 노래방이었다.

서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감염자가 방문한 곳으로, 이후 이 노래방을 방문한 또 다른 손님(3차 감염자)과 지방 결혼식을 다녀온 서울교도소 교도관(4차 감염자)이 확진됐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코인노래방의 특성상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생성된 감염자의 비말이 곳곳에 많이 묻어날 수 있어 코로나19가 더욱 잘 전파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한다.

술집도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을 부추기는 장소다.

여러 지역 출신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시다가 감염돼 뿔뿔이 흩어진 후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키기도 한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의 '자쿠와' 음식점과 관련해서는 안양뿐만 아니라 경기 용인, 안성, 수원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음식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일본식 술집으로, 실내가 룸 형태로 돼 있다.

이 술집을 다녀간 확진자 중 한 명은 용인 강남병원 직원이다. 이 직원이 확진된 후 한때 병원이 코호트 격리까지 되면서 폐쇄되기도 했다. 입원환자 174명과 야간 병원 근무자 39명에 대한 이동금지, 병원 직원 426명에 대한 출근 금지 조처도 내려졌다.

이러한 밀폐된 술집에서는 술을 마시며 안주를 여러 명이 나눠 먹는 것도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한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노래방과 술집처럼 코로나19가 더 쉽게 전파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위험도에 따라 차등 관리하는 등 추가 방역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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