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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61] 재두루미 부부의 애틋한 사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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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61] 재두루미 부부의 애틋한 사랑 눈길
  • 철원/ 지명복기자
  • 승인 2020.05.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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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다친 암컷 위해 고향행 포기...부화도 실패

[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61]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에서 지난겨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한 쌍을 구조, 관리해 오던 중 건강을 회복한 가운데 부부가 돼 애틋한 사랑을 나누고 있어 관계자들을 흐믓하게 하고있다.
 
27일 센터에 따르면 구조될 당시 암컷 두루미 한 마리는 발가락에 동상이 걸린 상태였고 수컷 한 마리는 우측 날개가 3군데나 복합 골절돼 골절 정복 수술로 뼈는 정복이 됐지만 근육과 인대 손상으로 날개를 정상적으로 펼칠 수 없어 날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달 4월11일과~13일 두 차례에 걸쳐 알을 낳아 품고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번갈아 가며 함께 알을 품고, 새끼를 기다렸지만 40일이 지나도 새끼는 나오지 않았다. 새끼를 낳으면 서로 남남이 되어 떠나는 여느 새들과는 달리 두루미는 자신의 짝을 지키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김수호 사무국장은 “재두루미 포란 기간은 보통 30일에서 35일 정도인데, 40일 가까이 지켜보면서 부화되기를 기다렸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에 철원군은 수컷 두루미의 이름을 철원이로 지어줬고 암컷 두루미는 사랑이로 부르고 있다. 지난 3월 철원이가 자신의 짝과 시베리아로 돌아가기 위해 수차례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날개에 부상이 심해 날지 못했고 결국 철원이는 짝을 위해 고향 행을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군은 부화에 실패한 두루미 알과 둥지를 박제로 만들고 일련의 과정을 다큐 스토리로 제작해 두루미 홍보와 교육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수컷 철원이와 암컷 사랑이가 애틋한 사랑 나눔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부화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두루미가 자신의 짝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진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라나19 등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이들 한 쌍의 두루미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철원/ 지명복기자
jmb123@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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