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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토착화 막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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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토착화 막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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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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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 쪽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일부 국가들은 최근 막혀 있던 자국 경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앞 다퉈 국경 봉쇄를 완화 또는 해제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수출로 먹고 살고 있는 나라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막혀 있던 수출 길을 열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간면역 결핍바이러스(HIV)와 같은 질병으로 토착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빠른 시간 내에 개발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나는 경고를 하고 있어 장기전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WHO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국경 봉쇄를 완화하려는 데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 대응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을 인용,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라이언 사무총장은 “이러한 가능성을 의제로 놓고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코로나19는 인류에 또 다른 ‘풍토병’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듣기 만해도 끔찍한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라이언 사무총장은 “HIV(인간면역 결핍바이러스)와 같은 질병도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었다”고 부연했다.

WHO는 또 유럽과 미국이 속속 이동 제한을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통제를 완화할 경우 2차 유행이 올 수 있지만, 관광업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일부 국가들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자 국경 개방에도 나섰다.

라이언 사무총장은 “체계적인 위험평가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보 수준을 국가와 지역, 글로벌 수준에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WHO가 각국의 위험 평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그 전제 조건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통제, 매우 강력한 공중보건 감시, 재발하는 사례에 대처하기 위한 더 강력한 보건시스템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계속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 세계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와 코로나19의 싸움을 종식시킬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개발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고 한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대학 연구진은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해당 논문에서 “60℃에서 1시간 동안 둔 바이러스 일부가 여전히 복제 가능했다”면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려면 거의 끓는점 수준으로 온도를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 증식하는 과정인 ‘생활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세포 속에서 바이러스를 이루는 물질이 생기고, 바이러스 입자가 만들어지는 ‘증식’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입자가 숙주 세포 밖으로 나오는 ‘배출’ 과정이 있다. 이 세 가지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방해하는 물질이라면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세포질 안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RNA를 이용해서 다시 RNA와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증식이 쉽고 빠른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생활사를 역이용하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진행했고, 그 결과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현재 혈장치료가 코로나19의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약물 재창출 연구가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가 이런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RNA를 전사하는 효소를 억제하면 RNA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렘데시비르가 바로 이 효소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의 경우에도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여름철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환경에 있던 바이러스는 완전히 비 활성화됐지만, 더러운 환경에 뒀던 바이러스는 일부가 생존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고 보면 주위를 청결하게 하고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을 잡으려면 백신과 치료제가 하루 빨리 개발되어야 지구촌 사람들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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