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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학원서 학생 70% 감염…지역감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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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학원서 학생 70% 감염…지역감염 경계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6.0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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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학교전파 살얼음…예상과 달리 학교 밖이 더 위험해
등교수업 유지 명분 점차 약해져…향후 1주일 확진자 규모 관건

코로나19에 지난달 이후 걸린 18세 이하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70명이며 주요 감염경로도 가족과 학원, 과외 등 지역사회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학생 나이에 해당하는 18세 이하 미성년자 70명이 5월 이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4일 밝혔다. 의심신고 4만8889건을 진단검사한 결과다.

실제로 양성 판정을 받은 미성년자는 70명(0.14%)였다. 그중 해외유입 사례 18명, 18세이지만 사회인 또는 대학생으로 분류된 12명을 제외한 40명은 초·중·고등학생인 셈이다.

학생 확진자 4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14명(35%), 학원과 학습지, 과외수업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14명(35%)였다. 감염자 10명 중 7명이 가족 또는 사교육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없고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 공간이 학교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3차 개학이 이뤄졌고,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인해 등교수업에 대한 학부모 불안과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특성상 장기전으로 (유행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등교수업이 세 달여 늦어진 만큼 많은 학생이 이미 학원을 다니고 있고, 이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학원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수강생은 46명이다. 여기에 직원과 강사 32명을 포함하면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78명에 달한다.

지난달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 등교수업은 오는 8일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학교를 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유행하는 수도권 일부 학교를 제외한 전국 단위 초·중·고교가 정상적인 등교수업을 하게 된다. 등교수업 학생 수만 5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올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게 이상적이지만, 적어도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을 것으로 염두에 두고 개학을 준비했다"고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는 등교수업에 실패하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게 되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지역사회에서는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N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9명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 50명 이하 기준에 육박했다. 최근 5일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신규 확진자 49명 중 지역발생은 46명으로 대구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이 17명, 인천 17명, 경기 11명이다.

한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수도권 감염을 막는 데드라인으로 최대 2주일을 제시했다. 그 후로 1주일이 지났고 상황은 여의치 않다. 남은 1주일도 똑같은 상황이면 수도권은 예전의 갑갑한 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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