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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냉방·턱스크'…폭염속 무너지는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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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냉방·턱스크'…폭염속 무너지는 방어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6.1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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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속 은행·카페 실내감염 비상…노동환경도 우려

 

코로나19 기세가 폭염 속에서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매일 50여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 장소로 시민들의 발길을 옮기는 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방기기와 3밀 장소는 코로나19 확산의 우려스러운 노동환경도 만들었다.

더워진 날씨에 냉방기기가 가동되자 땀을 식히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필수품인 '마스크'는 없었다.

실내 생활스포츠 장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발(發) 확진자는 54명(10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더위가 찾아오기 전 사례이긴 하지만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도 50명을 웃돌았다.

탁구·스쿼시·줌바댄스 등 닫힌 공간에서 이뤄지는 격렬한 운동에 이용객들은 연방 깊은 심호흡을 내뱉는다. 코로나19 주요 감염통로인 비말(침방울)이 섞여 나오기 십상이다.

마스크 착용도 언감생심이다. 30도 웃도는 바깥날씨에 덩달아 내부 온도도 치솟는 만큼 에어컨 바람세기는 최대로 올려놓을 수밖에 없다.

더위 속 노동환경도 위험하다.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상온 상품을 취급하는 물류창고에서는 노동자들이 더위와 작업과 사투를 벌이느라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 하루에 수십번씩 배송처와 차량을 오가는 택배기사도 마찬가지다. 

더위는 피하지만 강한 냉방 속 작업을 하는 냉동 물류창고 노동자도 곤욕이다. 안경 낀 노동자들은 마스크를 써도 입김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김서림에 작업 자체가 어렵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는 140명을 넘어섰다. 다만 확진자 발생 이후 업체 측의 강도 높은 방역대책으로 주춤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하지만 무더위라는 복병 탓에 또다시 '코로나19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코로나19 확산이나 소강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는 검증되지 않았고 관련 연구결과도 없다"면서도 "다만 무더위는 '3밀 장소'의 이동이나 냉방기기 사용량을 늘리는데 영향을 줄 수 있고 방역이 어려운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방역당국도 이를 감안해 장소·상황별로 좀 더 세세한 여름철 방역대책을 마련해 알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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