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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밤 9시에도 불야성"…강남 아파트 과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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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밤 9시에도 불야성"…강남 아파트 과열 주의보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6.1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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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5·엘스·리센츠 등 실거래가 수억원 오른 뒤 호가 고점 회복
정부, 즉각 경고 메시지 "필요한 조치 주저 없이 시행할 것"

 

강남 아파트 시장이 규제 및 코로나19 여파로 안정세를 보이다 급매물이 소진된 뒤 추격매수가 잇따르면서 재가열 조짐이 나타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표 재건축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 주택형이 이달 1일 22억6100만원(7층)에 거래된 것이 최근 공개됐다. 지난달 초 19억6400만원(1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주택형은 지난해 12월 24억34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지속해 올해 4~5월 19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저가 급매물이 대거 거래되면서 호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이후 잠시 관망세가 이어지다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잠실 MICE 개발사업) 등 개발호재가 전해지자 추격매수가 붙으면서 거래가 늘고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잠실5단지 82㎡ 호가는 23억원에서 24억5000만원까지 올라 전고점을 회복했다.

이 아파트 전용 76㎡도 지난달 17억9500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되던 것이 이달 2일 19억8300만원에 실거래돼 약 2억원이 뛰었다. 중개업계에서는 아직 실거래가가 등재되지 않았으나, 전고점(21억5500만원)에 근접한 21억5000만원에 최근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인기 준 신축 단지인 엘스와 리센츠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엘스 전용 59㎡는 5월 초 저점 대비 1억여원 오른 16억5000만원의 실거래가가 최근 공개된 뒤, 호가가 지난해 고점(17억5000만원)을 회복했다. 리센츠는 전용 84㎡가 5월 저점(18억원)보다 2억원 비싼 20억원에 실거래 2건이 잇따라 신고되면서 지난해 고점(21억원)에 근접했다.

역시 개발 호재가 겹친 강남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재건축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4월 저점(18억9300만원)보다 2억5000여만원 오른 21억5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된 뒤 호가가 22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인기 신축인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84㎡가 지난달 29억3000만원에 실거래돼 지난해 고점(29억7000만원)에 육박했다. 전용 94㎡는 전고점(34억원)보다 비싼 34억9000만원에 최근 신고가 거래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집값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3월 5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모두 하락세에서 탈출해 전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송파구는 0.05% 올라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강남구는 0.02% 올랐다. 서초구는 보합 전환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즉각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며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날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 지역의 가격 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 점검 중"이라며 "앞으로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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