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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코로나19 새로운 가치 창출의 꽃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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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코로나19 새로운 가치 창출의 꽃이 되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6.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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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훈 전남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경자년 새학기! 아이들은 희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고 황망하기 짝이 없었다.

“새로운 환경을 홀로 맞이해야 하는 그 느낌 때문일까” 코로나19로 개학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교육현장의 독백이다.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는 바이러스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바꿨듯이 지금 교육 현장에는 혼돈과 새로운 모색, 좌절과 도전 그리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다. 세계 경제 시스템 붕괴는 물론 각 나라의 공공의료 수준을 가늠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모든 것이 공유되고 물리적 거리의 한계도 벗어났지만, 코로나19는 국가 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고 폐쇄적인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했다. 특히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실물경제의 붕괴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으며, 주식은 큰 폭으로 하락해 코스피도 무너져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의 교육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시간적, 공간적 차원에 제한시켰던 교육의 개념이 ‘시공을 초월할 수도 있겠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그 예를 들어보자.

첫째는 수업의 변화이다. 지금까지 문서상으로만 존재하던 온라인 수업이 제도적으로 상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학점제 하에서 온라인 수업이 부담없이 실시될 수 있는 경험으로 작동 할 것이다. 또한 폭 넓은 학교 밖 수업이 학점으로 인정될 상황 또한 예상된다.

둘째, 부가교육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는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폭 넓는 학교 밖 수업이 학점으로 인정돼 일상적인 학교 수업을 대체함에 따라 물리적인 역할 범위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셋째, 교사 역할의 변화이다. 녹화된 강의를 수강하는 비대면과 실시간 화상을 통해 소통하며 수업이 진행되는 대면방식이 있다. 예를 들면, ‘EBS 온라인 클래스’는 녹화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비대면 수업이기 때문에 다수가 수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력이 있는 한 명의 교사가 강의를 녹화해 많은 학생들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면, 교사의 역할 변화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식위주의 온라인 강의에서 충분히 습득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교육의 본령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온라인 수업 중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아이들을 보고 싶다는 간절함이다. 학습은 해낼 수 있지만, 만남과 관계 맺기에는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은 학습량도 한계가 있으며 과제 수행 여부만 확인하는 기능적 관계만 남게 된다. 서로가 만나 관계를 맺고 경험을 공유하며 스스로 한계를 깨닫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교육이다. 아이키움 최적 함께하는 순천교육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이 새로운 전남교육의 변화를 강조할 때마다 필자는 마음속으로 큰 설렘을 품었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전남교육을 위해 무엇인가 근본적인 변화를 기획하고 있구나!’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변화의 꽃은 만개하기 시작했다.

교사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이번 코로나19에서 선·후배교사 간의 소통과 협의의 조직 문화로 발전하여 꿈을 키우는 혁신전남교육 실현의 씨앗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년대계(一年大計)는 입신(立身)이요. 백년대계(百年大計)는 교육(敎育)이다 고 했다. 멀리 보고, 넓게 보고, 깊이 봐야 할 교육이다. 코로나19. 결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견인차의 역할이 필요한 오늘인듯 싶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이길훈 전남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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