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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국민속에 국가로 거듭나는 정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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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국민속에 국가로 거듭나는 정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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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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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경기민주넷 회장/ 前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수많은 호국영령과 민주열사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그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는 민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념을 달리하는 양측이 총칼을 들고 서로를 죽이는 가슴 아픈 싸움이 벌어졌다. 나의 선친(先親)도 이 전쟁에 이십세 미만의 소년병으로 참여했다. 생전에 참전의 경험담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선친은 대전으로 피난 갔다가 철도군사학교에서 2개월간 의용군 입대교육을 받고 조치원 부근 부강역에 UN경찰 소속으로 배치되어 군사물자 호송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가 1.4후퇴 직후에 지리산 서남지구 전투경찰부대(사령관 김종원:일명 백두산 호랑이)로 전속되어 지리산 빨치산 총사령관인 이현상이 사망했던 ‘구례 산동전투’에도 참전했다.

선친은 6.25 전쟁을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되는 생지옥이라고 말씀하시며, ‘이념의 대립’이니, ‘민족상잔의 비극’이니 하는 표현을 참으로 불편해 하셨다. 선친에게 전쟁은 관념이 아니라 현실이었고 참으로 보지 말아야 할 것까지 다 봐야만 했던 지옥의 현장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이 발발한지 어언 70년이 지났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이념의 굴레에서 완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 분단의 삶을 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참전용사였던 선친은 20대 후반에 정치에 입문했고 그 이후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보면 1960년 4.19혁명 이후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약 27년 동안은 독재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백주대낮에 무참히 유린하던 암울한 시기였다. 당시 서슬 퍼런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반체제, 반국가 용공세력’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어서 그야말로 개인의 삶을 포기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단이 요구되던 시기였다.

이 시기 수많은 민주열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고문과 투옥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고통을 겪은 이는 아직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민주화 투쟁의 선구자가 있었기에, 또한 값진 투쟁의 경험이 있었기에 우리는 1987년 이후 다시 약 29년 만에 2016년 위대한 촛불혁명을 이뤄 낼 수 있었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차원 높은 평화혁명이었다. 지금 그 촛불의 정신 위에서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0년 6월이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전쟁에, 그리고 독재정권에 목숨을 내걸고 나가 싸운 분들의 용기와 희생에 빚을 지고 있다. 우리는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드려야 한다. 스스로 몸을 던져 국민을 위기에서 구한 순국선열과 민주열사에게 충분한 보훈을 드려야 한다. 이것이 국가가 그 분들께 해야 할 역할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나는 매우 조심스러운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이 먼저일까? 국가가 먼저일까?” 여전히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헷갈리는 질문과 오버랩 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국가 안에 있는 부속의 존재’가 아니라 ‘국민 속에 국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촛불혁명의 정신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장제1조 제2항의 정신을 진정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21대 국회에서는 해묵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 국민을 자유롭게 해방하는 평화의 정치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걸음 더 나가 진보와 보수라는 편 가름식 논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민생정치의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박해광 경기민주넷 회장/ 前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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