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칼럼] 우리 고유의 국보급 술 막걸리를 세계 명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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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 칼럼] 우리 고유의 국보급 술 막걸리를 세계 명주로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6.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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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막걸리는 쌀·보리·밀가루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우리나라 고유의 국보급 술이다. 막걸리는 한자로 ‘莫乞里’로 쓴다. ‘막’은 ‘바로’의 뜻이고, ‘걸이’는 거르다는 뜻이다. 즉 ‘바로 걸러내는 술’이라는 의미다.

인기만큼이나 명칭도 많다. 탁하다고 탁주(濁酒), 농사철에 빼놓을 수 없는 술이라고 농주(農酒), 집에서 담그는 술이라고 가주(家酒), 약으로 쓴다고 약주(藥酒)등으로 불린다.

막걸리 한 사발에 우리 민족의 웃음과 슬픔이 담겨있는데 천상병(千祥炳)의 ‘막걸리’시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 막걸리를 마시면 /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중략)’

서민의 술인 막걸리가 최근 청와대 초청행사, 올림픽 개막식 등에 만찬주와 건배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귀한 선물로 애용되고 있다.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은 벤쳐기업인 및 소상공인 청와대 간담회에서 ‘가평잣막걸리’를 만찬주로 사용했다. 가평 우리술 막걸리로 201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술이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만찬주로는 톡톡 쏘는 ‘오희탄산막걸리’를 사용했다.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원료로 만들었다. 이산화탄소(탄산)의 함량을 높여 발포성을 향상시킨 막걸리이다. 탄산이 풍부해 입 안에서 톡 쏘는 청량감을 느낀다.

2019년 10월 이낙연 총리는 일본 순방 때 아베 총리에게 막걸리를 선물했다. 오동나무 상자 안에 포천에서 생산되는 생 쌀막걸리 6병을 담아 전달했다. 100년 전통의 포천 막걸리이다. 백미의 비율을 높여 빚은 술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낀다.

2019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때 건배주로 ‘천비향 막걸리’를 사용했다. 평택 쌀만을 이용해 빚은 막걸리로 100일간의 발효와 9개월간의 장기 저온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 술이다. 인공감미료, 방부제는 사용하지 않고 순수 쌀과 누룩만으로 빚은 건강 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70여 곳의 막걸리 생산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종업원 1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2008년 출고량이 20만㎘(2,000억 원) 정도였던 막걸리는 젊은 층의 인기를 얻으며 2011년 45만㎘(4,500억 원)의 역대 최고 출고량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 생산량이 줄면서 2017년에는 30만㎘(3000억 원)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42만㎘(4,200억 원)로 조금 올랐다. 한 때 한류와 웰빙 열풍을 타고 호황을 누리던 막걸리 수출은 2011년 5,200만 달러(590억 원)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추락하고 있다. 2019년에는 1,241만 달러(140억 원)로 2011년 대비 4분의 1로 줄었다. 한류만 믿은 나머지 소비자 취향분석과 고급화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추락요인이다.

정부는 막걸리 산업의 지속적 유지와 국내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업체의 노후시설현대화 지원, 전문 제조인력양성에 집중해야한다. 신세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능성 고급 제품개발 등 연구개발 사업에 전력해야한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박람회참가, 판촉지원, 관광상품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야한다.

요즘 가수 영탁이 ‘미스터트롯’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막걸리 한잔’ 이라는 노래를 불러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막걸리를 생각나게 하고 다시 마시고 싶게 한다.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혼과 추억이 담겨 있는 술이다. 아무쪼록 우리 민족의 혼이 가득 담겨 있는 막걸리가 일본 사케나 유럽 와인을 뛰어 넘는 세계최고의 명주로 도약하기를 소망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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