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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시험대' 오르는 광역단체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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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시험대' 오르는 광역단체장들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6.2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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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처 여념없는 대권잠룡 단체장 '빅포' 행보 주목
남은 임기 2년의 성패 "결과로 평가받는다"

민선 7기 반환점을 맞아 전국 17개 시도단체장들이 기로에 섰다.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임기 2년의 성패를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각 지역 정치권과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등에서 분석한 단체장의 리더십 명암을 간략하게 살펴봤다.

◇ 대권 넘보는 단체장 잠룡 '빅포'…각양각색 리더십

3선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선의 원희룡 제주지사, 초선인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는 광역단체장들 중 자타공인 대권 잠룡 '빅포(Big 4)'로 불린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이해관계가 복잡한 서울시 행정을 협치능력을 통해 별다른 잡음없이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민·청년복지 정책에도 두각을 보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보공개·행정명령 등 강한 행동력으로 대응하는데 부심했다.

만 8년여 시장 재임중 딱 내세울만한 업적이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대표사업인 도시 재생과 도시미관 개선 사업 등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사이다 화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끈 이재명 지사의 강점으로는 무엇보다 결단력이 꼽힌다. 신천지 시설 폐쇄 명령과 기본소득 소신 주장 등 코로나19 사태속에서 특히 빛났다.

하지만 그의 특장인 과단성을 놓고선 다른 의견도 나온다. "때에 따라 독단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업무 추진력과 뚝심에 관한 한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으나 다양한 여러 의견들을 조화해 정책 성숙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선제방역에 돌입한 결과 '최저 확진자 지자체'란 결과를 끌어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제2공항 건설 등 도 현안사업에서도 추진력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최근 대권 도전 선언 이후 "도지사 직을 중도 사퇴하는 게 아니냐" "출장이 너무 잦은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경수 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안을 먼저 주장하고 그 시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실세 단체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분석이다.

경북~김천 남부내륙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대형사업에서 큰 성과를 냈지만 신중한 성격 탓에 업무 추진에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있다.

◇ "결과로 평가받는다"…행정력은 '합격', 추진력은 '글쎄'

김영록 전남지사에게는 '행정의 달인'이란 별칭이 따라 다닌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월 실시한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13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갈 정도다. 하지만 중앙 연계사업에 치중하다 보니 '김영록만의 사업'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같은 행시 출신인 송하진 전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도 원만한 대인관계로 행정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스타일이지만 정치적인 과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몸담은 공직자 출신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맥을 아는 행정'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국세청장·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광주시장은 원만한 시정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지만 "신중하다", "조금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양승조 충남지사는 정치 감각을 행정분야에 적절하게 접목하는 특유의 능력을 발휘하나 과도한 추진력이 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온화한 성품의 허태정 대전시장은 순리대로 시정을 펴지만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강원산 감자 등 대표 농산물 판매에 적극 나서 '완판남'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건설과 평창 알펜시아 매각 등 지역의 고질적 현안 해결엔 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 '위기를 기회로'…반전 노리는 영남권 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형 자동차, 물산업 등 5+1 미래신성장 산업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재난지원금 집행 지연,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 등 시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권위적인 시장 이미지를 벗어던진 친화력과 추진력이 강점이다. 다만 울산시장 선거 불법개입 의혹 수사가 진행중인 게 부담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대행은 여직원 성추행 추문으로 낙마한 오거돈 시장의 공백을 메우느라 여념이 없다. 현안에 대해선 능통하지만 관리형 시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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