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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코로나19가 바꾼 세상과 공동체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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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코로나19가 바꾼 세상과 공동체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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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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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희 경기 군포시장

2020년 1월 20일이 이리 오래 갈 줄은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날이다. 그로부터 5개월 넘게 흘렀다. 군포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3월 5일. 3개월을 훌쩍 넘겼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6월 29일 기준으로 1만2천7백여명, 군포는 74명이다. 지구상에 등장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문제는 코로나19의 끝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감기와 같이 인류의 일상생활 속에 아예 똬리를 틀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장기화하는 악성 감염병 사태는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과 제1차 세계대전 말미에 발생한 이른바 스페인 독감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흑사병으로 중세 유럽사회는 근본에서부터 변했다고 역사가들은 진단한다. 코로나19도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흑사병이 초래한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는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인류의 몫이다.

코로나19는 엄청난 인명피해 외에 사람들간의 만남을 대폭 줄였다. 인간은 상호 접촉이 필수적인 사회적 동물인데, 만남이 아예 원천봉쇄될 정도이다. 폐쇄적 사회가 될 수도 있다.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일자리 감축, 소득 감소, 소비 위축, 생산과 투자 감소, 다시 일자리 축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취약계층은 더욱 힘들어진다. 
              
필자가 시장으로 있는 군포시도 예외는 아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다. 수시로 들어오는 확진자 추가 발생 보고. 시민들의 힘들어하는 모습. “아...”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여러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하지만 머리를 쥐어짜도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 여기저기 돈 쓸 곳은 많지만 시의 재정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장으로서 역할의 한계를 절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시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씀드린다. 시 공직자들께 감사드린다. 물론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더 나아가 고착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시도 여기에 대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주로 코로나19의 파장 범위를 뛰어넘는 디지털과 첨단분야다. 예를 들어 사회 각 분야에서의 비대면 화상접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과 시민 모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비대면 접촉이 대면접촉을 대체한다고 해도 전자가 후자에 비해 효력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공동체 사회의 결속력 저하, 나아가 공동체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내포한다고 했다. 인류가 공동체 위기의 심각성을 깨우친다면 공동체 결속을 한층 다질 수 있다. 한 번이라도 더 내 주변을 챙겨보자. 상호 관심과 배려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또한 비대면 접촉의 주요 무대인 온라인 문화의 역기능, 즉, SNS상의 추악한 댓글을 바로 잡아야겠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우리 사회가 악의적 댓글로 얼마나 더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하는가. 공동체 사회의 결속을 떨어뜨릴 뿐이다. 악의적 댓글은 시로서도 강제로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시정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질타해도 괜찮다. 오히려 시민들의 질타를 시정 개선에 반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계층이나 특정인을 겨낭한 악의적 댓글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네티즌들 스스로 자정해서 서로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댓글 문화가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상호간 격려와 배려가 상책이다.
                  
필자가 군포시장에 취임한 지 2년이 흘렀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3년 차에 접어들었다. 1998년 한국 사회를 고통에 빠뜨린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하나로 뭉치게 해 준 노래가 있다. ‘상록수’다. ‘상록수’를 들으면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다져봐야겠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한대희 경기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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