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칼럼] 경기도 농가소득이 5000만원을 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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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 칼럼] 경기도 농가소득이 5000만원을 넘기까지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7.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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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지난 4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농가 및 어가경제소득 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 농가소득은 2018년 4천850만 원보다 207만 원 오른 5천57만 원을 기록했다.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1위다. 농가소득이 5천만 원을 넘는 지역은 경기도와 제주도가 유일하다.

특히 전국적으로 농가소득이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경기도는 4.3%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농가소득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상승한 시ㆍ도는 강원(3.2%), 충남(1.2%), 제주(0.7%) 등이다. 나머지 전북(-8.6%)을 비롯한 경북(-8.2%), 충북(-2.3%), 경남(-1.6%), 전남(-0.4%)은 농가소득이 감소했다.

필자는 1982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도의 농정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농가소득 5천만 원을 언제 달성할 것인가가 당시 최고의 농정목표였다. 경기도가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정책을 확고히 추진한 결과로 평가하고 싶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1986년 개최된 우루과이라운드(UR)였다. 경기도는 UR이후 농업에 대한 국가 간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 판단하고 1987년 전국 최초로 ‘원예특작 경쟁력 제고대책’을 수립하고, 선도농가 육성에 전력했다. 1992년부터는 원예 농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지역별, 품목별, 단지화, 기계화 등 기반조성구축에 집중 투자했다.

2004년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선택형 맞춤 지역특화농정’을 추진했다. 즉 3M, 지도자가 있고(Man), 돈이 될 수 있고(Money), 경영 및 마케팅(Management & Marketing)이 선행되는 요건을 갖춘 농업단체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했다. 명품농업, 그린농업, 수출농업, 정보농업, 관광농업, 벤처농업, 가공농업 등 지역 특화를 고려한 쾌적성(Amenity)과 정체성(Identity)있는 농업테마 단지도 조성했다.

소득이 낮은 팥·녹두·참깨·율무 등 생산성이 낮은 농업은 억제시켰다. 포도·배·사과 등 고수익 과수와 국제 경쟁력이 있는 딸기·파프리카·쌈채 등 근교 첨단농업 등 즉 돈 되는 작목의 재배를 권장했다. 여기에 저농약, 무농약 재배 및 유기농업을 접목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왔다. 이런 농업정책으로 화성시의 송산포도, 안성․평택의 배, 고양․파주의 화훼, 용인․평택의 시설채소, 남양주․광주․양평의 유기농업, 양주의 딸기, 이천․여주의 쌀, 고구마, 인삼, 포천․파주의 인삼, 사과 등 고장을 대표하는 고부가가치(高附加價値)의 지역특화작목을 갖게 됐고, 전국적인 지명도까지 얻게 됐다.

2006년부터는 떡·막걸리·김치 등 전통 가공 산업과 공세적 수출농업을 육성했다. 2008년 경기미가 미국에 첫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꾸준한 해외시장개척으로 2019년에는 막걸리·배·꽃·인삼·포도·김치·김·과자 등 100종 이상의 농식품이 미국, 중국, 일본 등 50여 개국에 수출됐다. 수출액 규모가 13억6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 역시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1위다.

경기도 농업은 현재 자동차, IT산업 못지않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고구마를 정구공이나 오리 알 모양으로 생산할 수 있다. 오이와 호박을 크기와 규격에 따라 주문생산도 가능하다. 365일 버섯 생산이 가능하고, 딸기·오이·파프리카 등도 수경재배 생산이 가능해진지 오래다. 농업은 더 이상 비능률적이고 비생산적인 산업이 아니다. 경기도 농정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아무쪼록 경기도 농정이 한국농업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로 확산돼 농가 소득을 높여주기를 염원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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