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언택트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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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택트패러다임
  • 최재혁기자
  • 승인 2020.07.0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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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한 시대의 문화는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록되고 역사가 된다. 그래서 시대가 변하면 문화도 바뀌고 새로운 언어도 생성된다. 말하자면 언어도 유기적인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 사용되던 어휘가 고어체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유행어(buzz word)가 생겨나 일반화 되면 사전에 정식으로 등재된다.올해 들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CORVID-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글로벌 팬더믹으로 확산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단순한 감염증의 차원을 넘어 지구촌을 옥죄면서 범지구적으로 기존의 사회문화체계에 제동을 걸었다. 그에 따라 사회가 통제되고 일상이 바뀌면서 그 변화된 세태를 상징하는 신조어들이 속속 생겨났다.

코로나19는 어느덧 삶의 일부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과 지금은 사회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구하게 됐고, 그 결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했던 삶의 패턴 역시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개인은 위생에 대해 더 안전성을 추구하게 되고, 마스크를 비롯해 기존 삶의 테두리 안에 있었던 많은 것들의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사회적거리두기를 비롯해 기존 국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가 높은 서비스산업들에 대해서도 대면을 억제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통해 기존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들의 삶속에 있던 학교를 비롯해 공공기관,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공기관을 비롯한 기업 등 많은 곳들에서 칸막이를 치게 되었고, 특히 교육의 장소인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 및 학원가까지 모두 감염확산을 억제해야 할 대상이 되었고, 확진자와의 동선을 통한 자가격리자 등을 가려내기 위해 QR코드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역학조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직접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서비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언택트서비스란 이용자가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제품 및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최첨단 IT기술의 발달과 최근 코로나19와 연계되면서 비대면(Un-tact)형태의 서비스상품과 제조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사회적으로 통용되면서 기술, 문화,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려지고 있다. 먼저 사회구조는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만의 시간에 긍정적인 개인적 취향들에 따른 서비스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문화적 측면에서는 현대인들의 심리, 특히 젊은 세대 중심의 비대면 소통이 선호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ICT기술이 진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간편서비스(키오스크, 챗본, AR-VR 등)들이 많이 생성되고 기존 서비스들이 언택트화되고 있다.

어려운 단어들로 보이지만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선택한다거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결재한다거나 다른 어느 곳에선가 우리에게 친숙해져가고 있는 키오스크(무인결제시스템)를 비롯해 집에서 편히 활용하고 있는 배달, 주문 등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이러한 언택트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즉각적으로 작동하는 세대는 물론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들의 언택트서비스에 대해서는 적응력이 다른 세대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으며, 언택트서비스이용에 대한 확산의 주체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내부에서 집체적인 활동들을 자제하게 되고,외부로의 이동 역시 우려하게 되었다. 심지어, 해외 등에서도 확산됨에 따라 해외여행 등도 억제되면서 근교 또는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를 비롯한 컨텐츠 시장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집안에서 즐기는 활동으로는 TV/스마트폰/PC 등을 통한 영상콘텐츠, 가족 또는 동거인과의 대화, 인터넷쇼핑, 독서, 실내운동 등 삶의 패턴의 변화가 급속도로 다가왔다. 해외 영상컨텐츠 기업의 경우, 동영상 시청을 통한 서비스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언택트를 통한 배달앱 주문으로 인해 반조리식품-식재료 등 다양한 제품들의 배달과 배송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영업 중심의 외식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매장을 축소하고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음식 사업자는 공유주방 입점 등을 통해 언택트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됨에 따라 기업들도 비대면 업무방식인 재택근무 또는 기존 팀을 분리하여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근무를 시행하는 등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이중 특이할만한 사항으로는 신규인력 채용 역시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온라인채용설명회를 비롯하여 화상면접을 통해 면접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AI역량검사 도입을 통해 기업문화와 직무역량 적합도 등을 확인하고, 채용하는 등 모집·선발·배치·이동·직무 등 인사관리에서 주요업무들의 방식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를 일자리-언택트패러다임이라 불리울 정도다. 시장과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언택트 사회가 우리의 사회가 되면서 더 변화할 세상을 수용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필요할 때가 됐다. 옛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이 변화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신조어가 생겨났다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던져준 전에 없는 도전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라 인간 사회의 문화체계도 세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의 ‘뉴노멀’의 양상으로 새롭게 정립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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