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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살인 14건·강간 9건 결론 30년만에 잡았지만 처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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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살인 14건·강간 9건 결론 30년만에 잡았지만 처벌 불가
  • 이재후기자
  • 승인 2020.07.0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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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 재수사 1년 마무리
당시 수사한 경찰·검찰 10명 입건

경기 화성 일대에서 주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57)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과 강도질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살해된 피해자들역시 대부분 성폭행후 죽임을 당했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춘재는 그동안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지난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화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10건 중 9건은 그동안 미제로 남아있었지만 1988년 9월 16일 화성 태안읍 박모 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8차 사건의 경우 이듬해 윤모 씨(53)가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다. 현재 윤 씨는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수원지법에서 재심이 진행 중이다.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의 살인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이춘재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41·여) 경위를 비롯한 프로파일러들과 지난해 9월 부산교도소에서 네 번째 면담을 갖던 중 이러한 살인 범행 전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일부 살인사건 피해자들 유류품에서 나온 이춘재의 DNA 등 증거를 토대로 14건의 살인 범행은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다른 사건들의 경우 뚜렷한 증거가 없고 일부 피해자는 진술을 꺼려 확실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사례만 그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

이춘재가 첫 번째 살인사건을 저지른 1986년 이후 34년 만이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이춘재 사건에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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