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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자 80대 할머니의 뭉클한 ‘전 재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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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자 80대 할머니의 뭉클한 ‘전 재산 기부’
  • 임형찬기자
  • 승인 2020.07.0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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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대해준 구청에 기부하고 싶다”…A 할머니, 종로구에 4500만원 건네
종로구 청사 [종로구 제공]
종로구 청사 [종로구 제공]

지난 5월 초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과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교남동에 혼자 살며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A 할머니(82)가 평생 어렵게 모은 4500만 원을 기부하기 위해서였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에 따르면 A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 없이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아왔다. 파출부, 청소부 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04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된 이후 2015년 종로구에서 홀몸 여성 어르신을 위해 추진한 ‘마음 꽃이 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종로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익명으로 기부를 부탁한 할머니는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나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 기탁도 생각해 봤지만 그간 종로구에서 홀로 사는 나를 수급자로 선정해 먹고 잠자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종로구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부금은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는 할머니가 지난달 26일 임차보증금으로 받은 4500만 원이다. 할머니에게는 평생에 걸쳐 모은 전 재산인 것이다. 할머니의 기부금은 종로구 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됐다.

이 소식을 들은 김영종 구청장은 “어르신의 뜻이 너무도 고결하다”며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1200여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그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살피고 묵묵히 애써온 시간들이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며 “어르신의 아름다운 마음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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