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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건강한 출산을 위한 준비 임신 전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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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건강한 출산을 위한 준비 임신 전 예방접종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7.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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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과장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산전 검사를 받고 미리 엽산을 복용하고 금주와 금연을 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합니다. 여기에 임신 전에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임신 중에 걸릴 수 있는 질병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 왜 필요할까요?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평소보다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고 더 심하게 앓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 질병에 걸릴 경우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이나 유산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태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 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임신 전에 필수적으로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것으로 풍진 백신이 있습니다. 풍진의 경우 산모는 미열, 두통 등 경한 증상을 나타내나 태반을 통해 태아가 감염되어 청력, 시력 소실, 선천성 심장병 등 심각한 기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미리 풍진 항체검사를 한 후 항체가 없을 시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수두는 대부분의 성인은 면역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전 감염력이 확실하지 않다면 혈청 항체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두의 경우 임신 중 걸린다면 태아 백내장, 소안구증 등 태아 기형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B형 간염 감염 여부는 산전 진찰 중 필수적으로 확인하는 사항 중 하나입니다. B형 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이라서 모르고 있는 산모들이 있고 태아로 수직 간염을 일으켜 추후 간 경화, 간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합니다. 게다가 치료 방법도 한정적이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 전에 B형 간염 백신을 완료하는 것이 좋고, B형 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경우(남편이 B형 간염 보균자, B형 간염 항원 유병율 2% 이상인 곳을 여행 예정인 경우, 만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는 임신 중에도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합니다.

독감 유행시기가 되면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합니다. 독감은 임신 중에 걸리게 되면 일반 환자들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폐렴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또한, 감염이 심할 시 조산, 유산, 사산 등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임신 준비 중 그리고 임신 중에도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백일해 백신은 보통 임신 28~36주가 되었을 때 접종을 합니다. 백일해는 신생아에게 걸릴 시 치사율이 높은 병입니다. 임신 후반기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모체에 항체가 생기고 이것이 아기에게 전달되어 백일해 감염 가능성이 작아집니다. 그리고 백일해의 경우 주로 감염된 성인을 통해서 아기가 걸리기 때문에 아기를 같이 양육해 주실 분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보통 9세에서 26세의 성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권고되지만, 그 이후에 접종해도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기 때문에 성인 여성이라면 접종을 권고합니다. 만약 접종 중에 임신하였다고 하면 나머지 백신 접종은 출산 후로 미루며 임신 중 접종은 권고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신 중 모르고 접종하였다고 해도 태아에 영향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주의사항은 어떤 것이 있나요?

사백신의 경우 임신 중에 접종해도 문제가 대부분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생백신의 경우 약한 살아 있는 균을 주입하여 면역력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 1개월간 피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두나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의 경우 생백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어도 1개월 후에 임신해야 하고 임신 중 접종은 금기입니다. 하지만 접종 후 피임에 실패하여 임신이 되었다고 해서 유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유정현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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