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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64]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혁신학교 통한 가장 민주적인 ‘미래형 세종교육’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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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64]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혁신학교 통한 가장 민주적인 ‘미래형 세종교육’ 만든다”
  • 세종/ 유양준기자
  • 승인 2020.07.16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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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2학기 전면 무상교육 실현
공립 숲유치원 개원...유아교육 선진화
아름중 제2캠퍼스 2022년 3월 개교 목표
학생 맞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확대
삶·배움 공존 ‘체감형 행복교육’ 완성

[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64]
취임 2주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는데
 
참으로 고맙고 영광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지방분권과 교육자치의 흐름 속에 교육감협의회는 법적인 단체로서 그 위상과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
 
정부와 협의회 간 소통이 편리하고 나름 제 삶을 통해 다져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의 자산을 유용하게 활용하시라고 저에게 막중한 일을 맡겨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선제적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원에 보건인력 간호사를 배치하고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했는데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처럼 이미 때가 지난 후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은 세월호 교훈에서도 뼈저리게 배웠다.
 
학생들 스스로 건강관리를 생활화해 감염병 등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단설 유치원에 간호사 배치, 소규모 작은 학교까지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했고 43학급 이상의 과대학교에는 보건 보조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학생의 안전과 건강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학교에 보건교사의 확진 등 부재 시에 즉각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기간제교사를 2명을 추가로 배치해 만반에 대비를 하고 있다.
 
●혁신 2기 취임 2주년을 맞았는데
 
전년도 12월 말 기준 70개 공약사업의 이행률은 51.4%로 주기적인 자체 점검과 평가를 통해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으며 취임 이래 2년 동안 시민과의 약속 실현을 위해 교육가족 모두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 교육공동체 중심의 교육정책이 꾸준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고교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전면 무상교육 실현을 앞두고 있으며 수학여행비, 교복비 지원을 통해 우리 세종의 학생들은 교육격차와 경제적 부담 없이 공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동안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계획이 확정돼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학생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지난 3월에는 제2특성화고인 세종장영실고등학교의 개교로 학생들의 직업교육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됐고 유아교육 선진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전국 최초 공립 숲 유치원 개원, 올해 생태유치원과 방과후 놀이유치원 시범 운영해 세종의 유아들은 자연과 놀이가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세종혁신학교는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교육공동체의 자율적 참여로 높은 수준의 학교교육을 제공하는 학교혁신 모델 학교다.
 
민주적 학교운영이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협의하고 협력해 학교를 운영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성적보다는 ‘모두가 1등’이라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도해주고 적성과 진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고 느끼고 있다.
 
학부모 역시 학교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와 학생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학교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교육을 운영하는 학교자치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자치활동을 통해 습득된 책임감 있는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과 진로를 설계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공동체의 주체로 학교운영과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그 결과에 공동으로 책임지는 집단적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학생 중심에 두고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성숙된 교육주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 혁신교육 체제에서 지난해 대입결과에 대한 평가는
 
2020학년도 대입결과는 일반고에서 서울권 주요 대학과 충청권 국공립 대학 등에서 다수 합격생을 배출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0학년도 수시 인원은 전년대비 387명 증가한 2156명, 정시 인원은 전년대비 3명 증가한 295명이 합격했다.
 
일반고 내에서도 학교별로 고르게 향상된 결과를 보인 것은 단위학교의 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의 결과로 평가된다.
 
일반고(10개교) 교과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모든 일반고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한 결과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이 강화됐으며 진로 개발 및 전공적합성 관련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이 풍부해져 수시 전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무엇보다 고교 교사들이 대입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입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역량이 강화됐다.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건립이 확정됐는데
 
아름중 제2캠퍼스는 대각 직선거리 150m 떨어진 본교와의 별다른 이동 없이도 교육과정을 독립적으로 원만히 운영할 수 있도록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5학급 375명 정원 규모로 형태는 캠퍼스이나 일반학급과 특별교실은 물론 교무실과 관리실, 강당, 급식실, 운동장 등을 갖춘 신설학교 수준의 캠퍼스로 설립하게 된다.
 
지난 5월부터 제2캠퍼스 신축 설계를 실시하고 있고 내년에는 시설 공사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아름중 제2캠퍼스가 개교하면 현재의 아름중학교의 규모는 39학급, 학생수 975명에서 54학급 학생 수 1350명으로 확대되며 한 학년 18학급 체제로 아름동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원거리 배정과 통학 불편 등을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 정부혁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하는데
 
지난 2017년에 시작된 세종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모든 학교가 하나의 캠퍼스를 구성하고 지역의 우수한 인력자원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교육거버넌스의 우수 모델이다.
 
지난해 조사결과 각각 91%, 80%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기관 정부혁신 최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Ⅰ·Ⅱ·Ⅲ에 참여 학생은 총 4808명이며 지난해 1학기 참여 학생 3298명 보다 1510명(45.8%) 증가했고, 운영 강좌수도 197강좌에서 282강좌로 85강좌(43%) 확대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Ⅳ(연합형 수능 교과 학습반), Ⅴ(직업 자격증 대비반)를 확대·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학생의 꿈과 적성에 적합한 진로를 탐색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전공에 대한 관심과 발전가능성을 키울 수 있고 나아가 대학입시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 등 수시 모집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공립유치원 최초로 ‘숲유치원’을 개원하는 등 유아교육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교사가 일방적으로 계획하고 가르치는데 치중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한명 한명이 스스로 자기 배움과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아·놀이중심 교육과정이다.
 
세종시가 녹지율 52%를 자랑하는 자연친화 도시인 점을 충분히 살려 숲·생태 교육을 강화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공립 숲유치원을 개원하고 올해는 생태유치원 5개원 시범운영을 통해 숲 교육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유아들의 놀 권리와 쉴 권리를 찾아주는 방과후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방과후 놀이유치원을 시범운영 중에 있다.
 
내년 3월에는 (가칭)나성생태유치원 설립과 오는 2025년까지 총 4개의 숲·생태 거점 유치원을 설립하고 금남면 영대리에 위치한 폐교를 생태친화형 놀이공간인 ‘세종 아이다움 생태놀이터’로 내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모든 것의 규칙과 질서를 새로 세우는 뉴노멀 시대, 교육을 어떻게 재정의하는지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침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을 학교구성원들이 민주적 논의를 통해서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교현장의 교육주체가 학교운영의 중심이 되고 교육청이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미래교육은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혁신교육의 발전된 것이다.
 
민주적인 학교문화,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 학생개별성장, 민주시민교육, 학생 성장중심 평가, 학교공간의 혁신, 마을교육공동체 등 교육청이 추구해온 교육혁신이 미래교육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 점은 교육청이 상급관청으로서, 교육감이 상급 관료로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의 구성원인 교원, 학생, 학부모가 교육주체로 우뚝 설 때 교육의 변화도 가능하다는 평소의 생각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등교수업을 앞두고 교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교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권한은 여러분에게 있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남은 임기에도 아이들이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삶과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에 맞서면서 얻은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다.

 
[전국매일신문] 세종/ 유양준기자
yjyou@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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