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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100여년된 비아보 원상복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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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100여년된 비아보 원상복구해라"
  • 양구/ 오경민기자
  • 승인 2020.07.1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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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 양구군과 조속한 협의 진행 비아보 시설기능 회복 하겠다
월운리 주민들, 오롯이 조상들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끔 비아보 원상복구 하라
2014년 10월 촬영된 비아보(원그린 부분은 비아보가 사라진 표시)  [양구군 월운리 마을회 제공]
2014년 10월 촬영된 비아보(원그린 부분은 비아보가 사라진 표시) [양구군 월운리 마을회 제공]

최근 강원 양구군 동면 월운리 마을주민들이 100여 년 동안 안정적인 영농 농업용수인 '비아보' 현지를 답사, 사라진 현장을 확인하고 원상복구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사라진 원인에 대해 상반된 판단이 제기돼 사실관계에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면 월운리 주민들은 100여 년 동안 선조들의 애환이 배어있는 귀중한 수리시설인 비아보가 무단 철거된 데 대해 조속한 진상규명과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이하 홍천지사)에 비아보 관련 내용을 질문해 답변을 받았다.

다음은 본지가 홍천지사에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 공개내용이다.

●강원도 양구군 비아보가 없어진 것이 맞는지

취입보 구조물과 수문 등 시설 대부분이 유실된 것을 확인했다.

●이 내용이 맞다면 누가언제 파괴했는지

현재 시설물 상태로 볼 때 해당 시설물은 오랜 시간 경과에 따른 노후화,수해 피해 등으로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사에서 이 내용을 알게 된 이후 관계기관에 발송한 서류는

지난 2014년 양구군으로부터 식수전용 저수지 신설사업 대상지에 비아보가 포함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한 현지조사 결과 시설 일부가 유실된 것을 확인했다. 식수전용 저수지 신설사업 대상지에 비아보가 포함됐기에 공사는 양구군에 해당시설 취입도수로 보강을 요청했다. 군은 공사 요청을 반영,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취입도수로 일부구간을 이전 설치했다. 월운저수지 보충취수를 위해 군에 (저수지 신설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비아보 취입보 보수를 요청했다. 또한 식수댐 건설 이후 비아보에서 식수댐까지 연결된 용수관로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해당 사항을 댐 건설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귀 지사에서 법적  행정적 처리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앞서 답변 드린 바와 같이 해당시설은 오랜 시간 경과에 따른 노후화, 수해 피해 등으로 유실된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법적행정적 처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원인규명, 원상복구, 주민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은

해당시설은 오랜 시간 경과에 따른 시설 노후화,수해 피해 등으로 유실된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시설물이 위치하고 있어 손상시기와 구체적인 원인 규명은 어렵다. 최근 농업용수 수요 감소(벼농사에서 밭농사 농지전용으로 농지면적 감소),하천수의 저수지 유입량 증가로 월운저수지 하류지역의 가뭄(한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저수지 상류지역 하천인 월운천의 건천화 대책은 필요 하다고 판단한다. 군과 협의를 진행해 비아보 시설기능 회복, 비아리 식수댐 운용 시 여유수량 하천유입 등 월운천 건천화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아보와 관련해 홍천지사 답변과는 별개로 지난 2015년 당시 양구군청에서 근무했던 담당 공무원은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15년 여름 폭우가 내려 비아보에 있던 콘크리트 더미가 내려와 장비를 동원해 비아보 하천정비를 했으며 홍천지사 담당직원 2명이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촬영된 비아보(원그린 부분은 비아보가 사라진 표시)  [양구군 월운리 마을회 제공]
2015년 7월 촬영된 비아보(원그린 부분은 비아보가 사라진 표시) [양구군 월운리 마을회 제공]

그러나 월운리주민들은 "사진자료를 보면  지난 2003년 10월에 귀퉁이 작은부분이 부서져  10년째인 2014년 10월에  비아보가 1/2 이 남았는데 동절기를 지나고 9개월되는 2015년 7월에 전부 사라졌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고 말했다. 즉 누군가 무단 철거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비아보와 관련해 군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7일 '양구식수전용 저수지 신설사업 관련 의견 협조 요청' 공문을 홍천지사에 보냈으며 홍천지사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14일, 2015년 7월8일 회신에서 비아리 취입도수로는 한발시 용수확보에 중요한 시설물로 시설물 본래의 기능이 유지되도록 댐 설계 계획에 반영해 노후부분에 대한 보강계획과 취수가 가능하도록 시설물을 보수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7월 비아보는 사라진 모습이 됐다.

한편 월운리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100여 년 역사를 가진 비아보를 오롯이 조상들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끔 원상복구해 달라는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양구/ 오경민기자
og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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