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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78] 김영종 종로구청장, 도시는 비우고 행복은 채우고…'살기좋은 종로' 건설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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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78] 김영종 종로구청장, 도시는 비우고 행복은 채우고…'살기좋은 종로' 건설 순항
  • 임형찬기자
  • 승인 2020.07.2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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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초부터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 지속 시행
대로변 12만9301km 청소…'지구 3바퀴' 해당
송현동 부지에 숲·문화공원 조성 최초로 제안
불필요 시설물 철거·통폐합 '도시비우기' 선도
통합신청사 2022년 착공·2024년 준공목표로 추진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78]
민선7기 3년차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민선7기 2주년 구청장 취임 10년를 맞아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철학으로 차근차근 도시를 변화시켜오면서 이런 노력들이 쌓여 지난해와 올해 좋은 성적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실내 활동보다는 실외 활동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족끼리 함께 보낼 수 있는 야외공간을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어린이공원과 생태공원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초부터 추진한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의 성과가 좋은데
 
2006년 처음 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미세먼지 공약을 내걸었다. 종로는 도심이다보니 자동차 매연과 먼지가 극심한 데다 교육문제 때문에 이사하는 것도 있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도로가 언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3시부터 도로물청소를 실시해 도로 바닥 먼지를 바깥으로 흘려보내고 남은 미세먼지를 분진흡입차량을 통해 빨아들임으로써 종로대로변의 재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청소차, 분진흡입차, 노면청소차를 통해 12만 9301㎞를 청소했는데 이는 지구 3바퀴에 해당한다.
 
또한 실내 공기질 개선에 주력해 2010년에 실내공기측정기를 구입 후 건강민감계층 이용시설에 속하는 경로당, 어린이집과 소규모 일반시설에 속하는 당구장, 체력단련장, 실내골프장, 소공연장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측정했다.
 
올해부터는 주민들이 자주찾는 동 청사 및 자치회관까지 확대해 총 511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도시텃밭 103곳과 옥상텃밭 25곳을 조성하고 고추, 오이, 토마토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 8902세트도 보급했다.
 
2018년 5월 한국환경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한 ‘2017~2018년 수도권 도로 미세먼지 측정현황’에 따르면 종로구가 수도권 지자체를 통틀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의 도로미세먼지는 11㎍/㎥인 반면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45㎍/㎥, 51㎍/㎥인 점을 비교하면 수도권이 월등히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방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한진그룹 소유인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공원화 사업을 제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송현동은 서울 한가운데 위치하지만 시민들은 100여 년간 단 한번도 밟아 보지 못한 땅이다. 일제강점기는 일본, 독립 후에는 미국, 1997년 이후부터는 대기업이 소유했기 때문이다.
 
구청장이 된 2010년부터 서울시에 땅을 매입하고 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성사 되지 못했다. 송현동 부지와 종로구청 땅을 맞바꿔 송현동에 일부 청사와 숲·문화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이것도 실현되지 못했다.
 
산림청에서 2018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이 2017년 기준 전국 최하위다. 서울은 4.38㎡으로 세계보건 권고치인 9㎡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가로수 등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으나 가로수 옆은 사람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없으므로 이왕이면 숲 공원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돈을 내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인들에게는 숲이 주는 정신적인 안정감,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효과를 생각하면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송현동을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그동안 높은 담장으로 맥이 끊겼던 율곡로의 주요 관광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 숲 1ha가 오염물질 168㎏을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숲과 숲에서 2㎞ 떨어진 도심에서 부유먼지 및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는 연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40.9%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는 숲·문화공원 조성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두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1차 토론회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익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2차 토론회에서는 시민 80.5%가 숲·문화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서울시에서 송현동에 숲·문화공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에는 종로구의 이런 지속적인 노력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송현동의 토지매입이 확정되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서울을 대표하는 숲·문화 공원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종로를 걷기 편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도시비우기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도시비우기 사업’을 시작했다. ‘도시비우기’는 불필요한 시설물은 철거하고 유사 시설물은 통폐합하며 미관 저해 시설물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먼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비우기 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시설물의 관리주체인 한전, KT 등 유관기관과 뜻을 모아 ‘도시비우기 MOU’를 체결해 무질서한 시설물들을 함께 정비하고 있다. 시설물 설치계획 단계부터 설치기관과 사전에 협의·조정해 시설물을 줄이는 ‘미리비우기’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시비우기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만 9500여 건의 시설물을 정비하고 6억여 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뒀다. 시설물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한 도시비우기 사업은 2015년 MBC ‘우리들의 행복한 지방자치’ 프로그램에 방영되는 등 유력 언론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2015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2015년 지방자치 우수사업 선정, 2018년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청사 건립 추진상황은
 
종로구 신청사와 서울시재난본부 등을 합친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청사는 1938년 준공된 수송초등학교 건물을 1977년부터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 노후화로 인한 문제점과 내방 시민들 또한 복잡한 구조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 1987년 세워진 종로소방서 역시 건물이 협소하고 노후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통합 청사 건립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 건립 시 종로구 통합청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낡은 구청사 건물과 소방서를 헐고 그 자리에 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 서울특별시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 등 6개 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구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올해부터 설계공모를 시작해 내년 중 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착공,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또 아이디어 공모로 정해진 건립비전인 ‘역사의 공간에서 천년을 꿈꾸는 열린 신청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옛 선조들의 애민정신을 이어받아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청사로 건립한다는 목표다. 종로구 외에도 동작구, 광진구 등이 청사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가 통합청사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예산 조기집행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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