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광의 세상보기] 창(窓)과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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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창(窓)과 거울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7.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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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경기민주넷 회장/ 前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창(窓)은 집이나 건물의 벽과 천장 등에 구멍을 내 밖을 보거나 외부 공기, 햇볕을 받기 위해 만든 문이다. 우리는 창을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의 의미로 쓰곤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미국의 11월 대선(大選)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히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7월2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선전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기회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 예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주선이 반드시 성사되리라고 본다.

북한의 노동당 제1부부장 김여정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건은 나의 관점에서 볼 때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북한이 그들의 표현방식으로 ‘대화의 창’을 연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시 말해 남북간 대화의 상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까지 ‘대화의 창’을 닫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북한과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대화와 협상은 늘 시기가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북미정상이 만나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공존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트럼프의 재선 수단이 된다고 해도 대화의 창을 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세상을 향한 창이 닫히면 통로가 막히고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다.

거울은 무엇인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창이다.
바깥세상은 창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우리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모습을 보려면 거울을 통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거울이 없다. 그 거울을 대신하는 것은 바로 귀다.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은 바로 거울에 비춰진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이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말을 다 들을 수 없으니 대개 언론이라는 창구를 통해 듣는다. 언론 역시 국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야 한다.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언론인은 사실 확인을 위해 발로 뛰어야 값진 기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는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많은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 통신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현상이다. 일반인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도 개인 유튜브 방송에 가담하고 있다. 문제는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제되지 않은 언어와 내용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유언비어(流言蜚語), 추측, 가공, 날조한 정보가 마치 언론의 의상(衣裳)을 걸치고 생산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근거 없는 정보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마치 사실처럼 포장되고 여론을 형성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가 혼란해 진다.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원인이다. 면이 평평한 거울이 아니라 휘어지고, 구부러지고, 얼룩지고, 깨져 금 이간 거울에 비춰진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의 선친(先親)은 1960년대 초반에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고(故) 이재형 국회부의장의 정책비서를 지낸 적이 있다. 그 시절 일화를 말씀하신 기억이 떠오른다. ‘비서는 모시는 분의 눈과 귀와 같다. 하여 본대로 들은 대로만 말씀 드려야지 내 생각을 담아서 보고하면 안 된다. 내 생각을 담아 말씀드리는 것은 그분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나서 그분이 “당신 생각은 어때?”라고 묻는다면 그때 내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이 비서의 본분이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직분에 걸맞게 말과 행동을 항상 절제하라는 가르침이었다.

청와대와 국회의 비서진, 그리고 장차관을 비롯한 수많은 공직자가 모두 평평한 거울을 지녔으면 한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혹여 나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내 주변을 돌아보자. 닫힌 창문은 없는지, 얼룩져 휘어진 거울은 아닌지 각자 자기 주변을 정리할 때다. 위대한 촛불혁명의 정신으로 국민의 힘으로 세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함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박해광 경기민주넷 회장/ 前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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