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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명강사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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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명강사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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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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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前 남양주 부시장

장기교육과 각종 명강사의 만남에서 여러 번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독수리의 혁신이라는 주제의 강의다. 일반 독수리의 수명은 40년인데 그중 몇몇 독수리는 나이들어 더 늙기 전에 높은 산의 정상 암벽에 가서 자신의 무거워진 깃털을 모두 뽑고 둔탁해진 부리를 바위에 쪼아서 빼내며 늙은 발톱 역시 암벽을 할퀴어 뽑아버린다.

그리고 한 달간의 굶주림과 생명의 위협을 견디고 나면 날카로운 부리가 나고 샤프한 발톱이 자라며 민들레씨를 날리는 가녀린 털보다 가벼운 깃털이 생겨난다. 목숨을 건 혁신에서 살아난 독수리는 이후 30년간 새로운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고 했다.

다음 강의는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대통령과 맥아더(Douglas MacArthur)장군을 비교하는 이야기다. 맥아더는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은 수재이고 중고생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고 소위에서 18년 만에 장군이 되었다. 반면 아이젠하워는 생활이 어려워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전방에 배치되지 못하고 후방에서 주민, 어린이에게 운동을 가르치며 근무했다. 소령으로만 13년을 근무했고 28년 동안 참모로 일하다가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사령관이 됐고, "노르망디로 공격하자, 야전사령관은 몽고메리 장군으로 하자"는 2개의 건의에 두 번의 YES라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총장으로 가서도 인기가 높았다. 다른 총장과는 달리 그는 교수와 갈등이 없었다. 교무처장이 출입이 금지된 잔디밭으로 많은 학생들이 가로질러 다니기 때문에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확인해보니 규정을 지키면 거의 두 배에 거리를 돌아가야만 했다. “당장 출입금지 팻말을 치우시오. 이 잔디밭은 출입을 금지할 곳이 아니라 똑바로 걸어가야 할 곳이오!” 이제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는 1952년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과거 장교로, 참모로 일할 때 야구와 운동을 가르친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선거를 도왔다. 연임 대통령(1953~1961)으로 일했다.

다음 강의는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일거에 해결해 준다. 아프리카 어느 마을 흑인 청년들이 일터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널 때 검은 돌을 안고 가는 것을 본 선교사들이 그 연유를 조사했다. 체중 50kg정도 나가는 청년은 30kg 짜리 돌을 들었고 몸무게가 60kg 나가는 청년은 20kg의 비교적 작은 돌을 들고 강을 건넌다는 사실을 알았다. 강을 건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체중+돌무게=80kg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가벼운 돌을, 체중이 가벼운 이는 오히려 더 무거운 돌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 강은 깊고 물살이 강해서 맨몸으로 건너는 경우 물살에 떠밀려 익사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살을 견디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80kg의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가라. 거미줄도 모이면 사자를 묶는다. 악어에게 먹히지 않으려면 무리 지어 강을 건너라. 길을 잃는 것도 길을 찾는 방법 중 하나다’

언론은 그동안 정치와 사회를 비평, 비판에 힘을 실었다. 도정과 시군정을 비판하는 기사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제 언론도 교양에 무게를 실어야 할 때가 됐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이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알리는 언론이 멋지다. 그리고 위인의 삶을 소개하고 혁신의 벤치마킹을 돕는 특집에 힘을 싣는 언론이 자랑스럽다. 모두가 정치와 행정의 잘못이라 지적할 때 잘못한 이유와 변명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궁금한 ‘특별한 기자’도 필요하다. 비판이 능사가 아니고 칭찬을 통해 바른 길을 인도하는 언론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한 시대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이강석 前 남양주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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