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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결핵' 세계서 350여 사례만…광주 쌍둥이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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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결핵' 세계서 350여 사례만…광주 쌍둥이 이례적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7.2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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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선천성 결핵 쌍둥이 출산…조기 진단시 치료 가능
임신 중 약물치료, 출산 후 모유 수유도 가능

신생아 쌍둥이가 광주에서 선천성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출산을 앞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선천성 결핵 감염은 세계에서 350여 사례만 보고될 정도로 드문 일로 꼽힌다. 호흡기나 소아과 전문의사들도 실제 선천성 결핵 신생아를 환자로 만나보기 힘들 정도다.

결핵은 99% 이상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지만, 선천성 결핵만큼은 태어나면서부터 결핵균을 보유하고 태어나는 특징을 갖는다. 신생아가 선천적으로 결핵균을 갖게 되는 경위는 산모의 혈액이나, 자궁 내 양수가 균에 오염됐을 경우로 한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태아가 선천성 결핵이 될 확률도 매우 낮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결핵 전파경로인 호흡기 감염이 뱃 속 태아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산모가 결핵을 앓고 있는 경우 치료가 가능해 일반적으로 선천성 결핵이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산모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여러 조건 하에 확률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선천성 결핵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결핵균을 보유한 산모의 면역력이 극히 떨어졌을 때 뿐이다. 이 때 결핵균이 폐 이외에 신장, 신경, 뼈 등 다른 장기에도 퍼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이나 양수 감염으로 인해 태아가 결핵에 옮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결핵균 보유 사실을 빨리 인지하면 태아가 선천성 결핵을 앓게 될 확률이 급감한다. 태아에 약물로 인한 기형 유발 등 부작용이 없어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반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태아 감염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게 된다.

윤 교수는 "일반 산모들도 결핵균 보유 사실이 확인되면 약물 치료로 안전하게 완치할 수 있다"며 "출산 전 결핵균 유전자 검사와 조직검사 등 진단을 받으면 분만 시 신생아의 선천성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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