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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유입 막아야 국내 진정세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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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유입 막아야 국내 진정세 지속된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7.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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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소화를 위해 해외유입 감염자를 입국 때부터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지난달 5∼18일 확진자 683명 중 56.2%인 384명 해외유입 사례로 드러났다.

이대로 가면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아무리 철저히 해도 n차 감염으로 국내 감염자가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봐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최근 지역 감염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해외유입 확진자는 오히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과반이 해외유입 사례로 밝혀지고 이달 들어서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 당분간 해외유입 확진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해외유입 확진자는 2032명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 1만3711명의 14.8%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이달 5일부터 2주간 확진판정을 받은 683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크게 증가해 56.2%인 384명이나 된다. 최근 2주간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람 10명 중 5∼6명은 해외유입 사례인 셈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라 시행된 공공시설과 경기장 이용제한 조치가 잇따라 완화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지난 22일 도서관 등 수도권 공공시설이 문을 연 데 이어 26일부터는 프로스포츠 경기장 관중 입장이 재개되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달 하순부터, 프로축구는 8월 1일부터 경기장 수용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기장 현장에서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스포츠팬들의 답답함이 부분적으로나마 해소돼 다행이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교회, 노인시설, 군부대, 사무실, 방문판매 업체 등을 고리로 한 감염이 누그러지지 않고, 해외유입도 상존하는 상황에서 다중접촉 증가로 인해 자칫하면 언제든 추가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비율을 약 2주 단위로 끊어보면 5월 21일∼6월 4일에는 16.6%(507명 중 84명)였으나 지난달 5∼19일 18.2%(638명 중 116명), 지난달 20일∼이달 4일 33.5%(657명 중 220명)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지난달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과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입국한 우리 근로자의 무더기 감염 영향이 컸다.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지난 4월 1일 이후 입국자로 인한 2차 감염 사례는 총 7건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6건이 해외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지난달(4건)과 이달(2건)에 발생했다.

지난달 사례를 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여성을 KTX 울산역에서 만나 집까지 데려다준 그의 직장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7월 15일에는 과테말라에서 입국한 뒤 외가에서 격리생활을 한 손주를 돌보던 외할머니가 손주와 함께 확진됐다.

이처럼 검역과정이 아닌 자가격리 도중 확진되는 입국자의 경우 자가격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국내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되고 있다. 또한 공항에서 격리장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과 접촉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해외유입에 따른 지역사회 전파위험은 매우 낮다 면서도 입국자들에게 전용교통편을 이용해 거주지로 이동하고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방대본 격리 통지서 발급 시 격리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도 지역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해외유입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동, 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해외유입 증가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방역강화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자가격리를 잘 안 지키는 입국자의 경우 더 강력히 조치해야,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진정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참관하는 스포츠팬들도 자기편이 이긴다고 흥분해 서로 부등 켜 안고 응원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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