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가 띄운 국내 여행
상태바
[칼럼] 코로나가 띄운 국내 여행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7.30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혁 지방부국장

확진, 격리, 마스크, 집단감염, 수출 부진, 고용 대란, 우리는 올해 상반기를 온통 팍팍한 단어에 둘러싸여 보냈다.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즐거움을 한꺼번에 앗아갔다. 언제 회복된다는 기약도 없다. 함께하면 그래도 좀 낫기에 K방역을 방패 삼아 다 같이 고통을 견디고 있지만, 견디는 것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전쟁터의 병사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이미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잘 견디려면 지금쯤 쉼표를 한 번 찍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 신규 확진자 수에 희비가 교차하는 일상과 잠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더 긴 싸움을 위해 충분한 가치가 있다.

2월부터 내리 여섯 달을 코로나와 열심히 싸운 당신, 떠나야 할 때가 됐다.우리가 알고 있던 재충전의 여름휴가에 안전과 치유의 개념이 추가됐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휴식. 언택트·힐링 여행의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지자체마다 드라이브스루 여행 코스나 캠핑·차박 명소 같은 제안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관광 트렌드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안전한 ‘비대면 힐링’의 소규모 여행 중심으로 변할 것으로 보여 농촌관광에도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여름휴가 때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코로나 사태로 해외는 포기했고, 국내의 숨겨진 여행지와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지역 특산물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 최근 여행 관련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대다수 사람들은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게 고민스럽다. 일부는 여름 휴가 계획을 아예 미루거나, 짧은 기간 가족과 안전하게 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 올 여름 휴가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직장인 2056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직장인의 53.2%가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 답했다. 지난해 응답자 69.7%가 여름휴가를 다녀오겠다고 한 것에 비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탓으로 16.5%가 감소했다.직장인에게 휴가는 업무와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리며 재충전하고, 모처럼 오붓한 가족애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힘든 일상과 잠시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휴가마저 뺏을 수는 없다. 코로나19 시대, 휴가도 새롭고 슬기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가기보다는 집과 주변에서 안전하고 시원한 휴가를 보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선진 방역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에선 얼마든지 ‘거리두기’를 하며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한적한 곳으로 가거나 시기를 분산해 떠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 여름은 ‘언택트(비대면)’와 힐링, 그리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배려가 있는 소중한 휴가가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 걱정이 덜한 청정 강원도내 지역에서 보내는 휴가를 권한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여행 지침도 철저히 지키면서 조용한 농,어촌의 정취를 만끽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보시길 바란다.

휴가는 직장인에게는 업무와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의 짐을 내려놓고 더 멀리 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고, 가족에게는 정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가족애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는 휴가마저 뺏을 수는 없다. 현실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처럼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 처음 맞는 올여름 휴가에도 차선책은 있다. 외국보다 우수한 방역 체계를 자랑하는 국내로 떠나는 것이다. 방역 수칙을 지키며 떠나는 국내 휴가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여행업계와 관광지의 경제를 살릴 것이다. 국내의 숨어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를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국토에서 살고 있는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