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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확산세 주춤…'바캉스 감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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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확산세 주춤…'바캉스 감염' 불안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8.0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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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주목해야 할 새로운 위기 요인은 여름 휴가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거리 두기를 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거리 두기를 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바캉스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주말과 휴일 이틀 연속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방역당국은 방심할 경우 자칫 제2, 제3의 '이태원 클럽 감염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일일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8명에 그쳐 확산세가 이전과 비교해 어느정도 꺾인 모양새다.

실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7월 하순부터 진정되는 듯한 추세를 보였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수도권 사무실과 요양시설, 군부대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39명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일별로 28명→27명→12명→9명→5명→14명→7명→14명→8명→8명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주간 방역관리 상황을 비교해봐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9명으로, 이전 2주(7월 5일∼18일)의 21.4명보다 4.5명 줄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비롯한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홍천의 한 야외 캠핑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함께 캠핑을 떠났던 여섯 가족(총 18명) 가운데 이미 절반인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조사 및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시 일행 중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장을 봤고, 캠핑하면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는데 방역당국은 '야외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기존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집단발병이 확인되는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전날까지 양재동 식당(양재족발보쌈) 감염자를 포함해 총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할리스커피 관련 감염자가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확진자(지표환자) 발생 후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접촉자 확인 및 격리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감염된 지도 모르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가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을 우려한 듯 매일 정례 브리핑 때마다 여름 방학·휴가철에 '지켜야 할 3가지'(3행)와 '피해야 할 3가지'(3금)를 강조하면서 국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돼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야외라도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 밀접한 접촉을 하면 언제든 감염 전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여름 휴가철이 방역 관리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방역대응의 고삐를 한층 죄는 동시에 국민들의 협조도 지속해서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위기 요인은 여름 휴가철이 될 것"이라며 "휴가철 여파와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을 지금처럼 억제하기까지 두 달이나 길고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되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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