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강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장
도깨비와 어린 도깨비 신부가 마주 보고 서 있던 방파제와 넘실대는 바다. 드라마는 오래전에 끝이 났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남은 것일까? 많은 연인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로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가도 그 뒤의 높은 파도를 보면 아찔하다. 앞의 연인에만 온 정신이 팔린 것일까? 거친 파도쯤은 두렵지 않은 것일까? “에이, 파도가 우린 덮치겠어..”하는 생각일까? 사람들의 안전의식이 아쉽다.
지난 6월에도 경포해변 근처 해변에서 2미터 넘는 높은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윈드서핑을 즐기던 관광객이 바다에서 표류되어 해경이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해수욕장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개인 부주의와 안전 불감증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휴가 중 멀리 여행을 와서 바다를 만끽하고자 하는 기분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기상조건을 잘 확인하여 냉정하게 판단해야만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고 난 이후 구조 요원이나 해경이 도움을 주는 것은 이미 늦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서객 모두가 안전의식을 지켜 사고 없는 즐거운 여름휴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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