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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뚫린듯’ 강원지역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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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뚫린듯’ 강원지역 피해 급증
  • 춘천/ 김영탁기자
  • 승인 2020.08.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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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40여채 침수·이재민 90여명 집계
7일까지 100mm∼400mm 이상 예상
산사태 우려지역·야영장 예찰·통제 강화
소양강댐 제한수위 초과 3년만에 수문 개방
5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지역에서 각종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거진읍 의 한 주택이 집주변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지붕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지역에서 각종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거진읍 의 한 주택이 집주변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지붕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지역에서도 호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호우 피해 이재민은 46가구 9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1가구 21명은 귀가했으나 35가구 70명은 마을회관 등지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철원과 화천, 영월, 원주, 인제 등 5개 시군의 61가구 125명의 주민은 하천 범람 등의 우려로 경로당과 체육관 등지로 일시 대피했다.
 
주택 피해는 전파와 반파, 침수 등으로 47채로 늘었고 철원에서는 주차장 옹벽이 무너져 차량이 매몰되는 등 피해 차량도 9대로 집계됐다.
 
철도와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계속 늘고 있다.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토사 유입으로 나흘째 운행이 중단됐다.
 
국도 15곳과 지방도 등 13곳 등 28곳의 도로가 토사 유출과 침수, 유실 등의 피해를 보아 한때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양구에서는 150m의 제방이 유실됐고, 영월과 양구에서 515m 호안이 유실되는 등 하천 5곳에서 피해가 났다.
 
산사태도 영월과 원주, 철원 등 5곳에서 발생해 0.93㏊의 산림이 유실됐다.
 
농경지 103.1㏊가 침수되거나 유실됐고 축사 15동도 매몰 등의 피해가 났다.
 
철원과 원주 각 1곳의 태양광 발전소는 석축이 무너졌고, 철원의 가스공사 저장소 1곳과 홍천의 공장용지 6곳이 토사 유출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는 7일까지 이어져 영서는 100∼200㎜ 많은 곳은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은 지난 3일 오전 9시부터 비상 근무 3단계를 유지하면서 재해 우려 지역의 사전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도내 산사태 우려 지역 2667곳과 야영장 503곳, 급경사지 2342곳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소양강댐이 5일 오전 집중호우로 제한 수위를 초과하자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15일 24시까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소양강댐 수위는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많이 늘어나 오전 8시30분을 전후해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넘겼다.
 
지난달 31일 초당 93t이 댐으로 유입되던 것이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이달 3일에는 1327t으로 전날보다 8.5배나 급증했다.
 
4일에는 초당 1761t의 물이 유입된 데 이어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4458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같은 시간 댐 저수율은 80.3%다.
 
현재 북한강 수계의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져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데 수문을 추가 개방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소양강지사는 수문 방류로 인한 댐 하류 하천의 급격한 유속 증가와 수위 상승이 예상된다며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1973년 10월 완공된 소양강댐은 3년 전인 2017년 8월 25일 오후 2시부터 28일 낮 12까지 나흘간 70시간 동안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등 모두 14차례 수문을 열었다.

 

[전국매일신문] 춘천/ 김영탁기자
youngt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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