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터무니없는 거짓정보 뿌리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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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터무니없는 거짓정보 뿌리 뽑아야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8.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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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싶은 거짓말’과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나돌면서 국민을 우롱하다 못해 청와대까지 속이려 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거짓 정보들이 왜 쉼 없이 우리 주변을 맴돌면서 끊임없이 생산되어 국민을 어리둥절케 만들고 경찰력까지 낭비시키고 있다.  

최근 “25개월 딸 성폭행 당했다”며 청와대 청원한 것이 뒤늦게 거짓말로 밝혀졌다. 지난달 20일자 연합뉴스를 보면 ‘25개월 딸이 초등학교 5학년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바로 이 사건은 많은 시민들을 분노케 했던 사연이다. 

지난달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경기 평택에 거주하는 두 딸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좋게 해결하려고 가해학생 부모와 이야기해봤는데 증거가 있느냐는 식으로 나를 협박해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청원 글을 올려 한 달 간 53만3,000여명의 시민들이 동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이 글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평택에 거주하고 25개월 된 딸이 있다’는 것 외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자칫 들끓는 여론에 애꿎은 사람이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신병자에 50만명이 놀아났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거짓으로 올릴 경우 강력히 처벌하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거짓 사연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악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시작된 이른바 '붕어의 질주' 사건이었다. ‘붕어의 질주’라는 닉네임을 쓰는 B씨가 어려운 가정형편을 호소하자 순식간에 수천만 원대 후원금이 모였다. 하지만 이 글은 회원들의 관심을 끌어 돈을 후원받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었다고 한다.

보배드림 후원금 모금 피해자카페가 생길 정도로 일이 커졌고, B씨는 결국 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10일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한 ‘좌 빨들의 자살을 가장한 의문의 미스테리 죽음’이라며 ‘박원순 사망에 얽힌 진실을 밝힌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살해된 뒤 자살로 위장되었다’고 인터넷에 버젓이 나돌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검색해 와룡공원 근처에서 걷고 있는 박 시장을 포착하고, 대책회의를 열고 5시 30분 경찰 기동대와 소방대원 770여 명을 동원하여 와룡공원을 수색했다. 저녁 6시경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고 현장 감식결과, 외부의 타살흔적이 전혀 없어 경찰은 자살로 판단해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는 박원순 숨진 채 응급실 도착, 부검지휘 대기 중, 언론 엠바고, 대통령 결재대기 중이라는 글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글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거짓 글을 올렸다.

언론은 770명이 넘는 경찰병력이 밤새 시신을 찾다가 다음날 0시 01분 숙정문 근처 성곽길 옆 5-6미터 들어간 숲속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박원순처럼 보이는 사람을 소방수색견이 발견했다고 진실인양 꾸며댔다. 이에 앞서 국내·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서부터 심지어 사망 설까지 다양하게 나돌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게 된 데는 외신들의 추측성 보도가 큰 몫을 한데다, 국내 일부언론까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덩달아 인용보도에 앞장섰다. 여기에 북한 관련정보에 정통할 것이라 신뢰했던 일부 탈북출신의 국회의원 당선인들까지 한몫을 차지해 거의 사실로 확인되는 단계까지 나가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20일이 경과한 다음 모두 다 허무맹랑한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를 한 언론매체 대부분은 지금까지 한마디 사과가 없는 것은 국민과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이 처럼 진위가 불분명한 글에 시민들이 분노하거나 동정하는 등 호도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익명으로 쓰다 보니 ‘진실을 밝히는 장’이 되기도 하지만 ‘멋대로 거짓을 지어내는 공간’으로 변질하기도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온라인상에 무차별적으로 올라온 거짓 사연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선 이를 제재하는 강력한 처벌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언론도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진위를 취재하고 확인해본다음 보도를 해야 독자들로부터 신뢰가 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짓 사연을 남발되거나 악용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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