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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화개장터 32년만에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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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화개장터 32년만에 침수
  • 하동/ 임흥섭기자
  • 승인 2020.08.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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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지붕만 보일정도로 물바다
물 빠지자 폭격 맞은 듯 처참한 광경
"피해복구 막막해" 상인들, 망연자실
취수장 침수로 생활용수까지 급수제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침수 현장에 피해 물품이 바닥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침수 현장에 피해 물품이 바닥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긴 장마 속에 전날 최대 420㎜의 물 폭탄이 쏟아져 32년 만에 침수됐던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9일 오전 거의 물이 빠졌다.

전날 새벽에 섬진강 지류 화개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물이 빠진 화개장터는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하루 동안 장터 내 상가들이 지붕만 보일 정도로 물바다를 이뤘던 화개장터는 9일 물이 빠진 이후 장터 곳곳이 진흙으로 질척거렸다.

흙탕물로 얼룩진 화개장터 비석을 시작으로 들어서는 장터 입구부터 폐허를 방불케 했다. 상가 앞에 널브러진 LP 가스통을 비롯해 냉장고와 테이블, 진열상품 등이 나뒹굴었다.

각종 집기는 쓰레기와 뒤엉켜 이곳이 장터였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비 피해에 대비해 장터 내 가게마다 약초 등 다양한 상품들을 묶어둔 진열대에서는 흙탕물이 뚝뚝 떨어졌다.

일부 가게는 천장에도 흙탕물 얼룩이 묻어 있어 전날 침수피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전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본 한 상인은 “어이구” 한탄만 하며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화개장터는 인근 하동취수장이 침수돼 생활용수 급수마저 제한돼 복구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데군데 물이 빠지지 않아 화개장터로 돌아오는 일부 도로가 통제돼 인근 전남 광양시로 도로를 우회해야 할 실정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공무원과 유관기관, 봉사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화개장터에서 긴급 복구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하동/ 임흥섭기자
imh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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