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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휩쓴 전국 곳곳 피해 심각...태풍 '장미'까지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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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휩쓴 전국 곳곳 피해 심각...태풍 '장미'까지 덮친다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8.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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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 집중호우로 수십명 사상
2011년 이후 9년만에 최악 물난리
제5호 태풍 발생 북상 예보
전국 16개 시도 산사태 '심각' 경보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전날 내린 폭우와 제방 유실로 수해를 당한 오일장 상인이 물에 젖은 집기를 빼내며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전날 내린 폭우와 제방 유실로 수해를 당한 오일장 상인이 물에 젖은 집기를 빼내며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곳곳에 수마가 할퀸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행정안전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4시께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장천리 우산·곡척·우미마을과 인근 송곡리·거남리 주민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 창녕지역 마을 침수는 장천배수펌프장 배수문 고장으로 인한 배수 불량과 낙동강 제방 20∼30m가 유실되면서 발생했다.

전날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80대가 매몰돼 숨지고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다. 전날 하동군 화개면 등 일부 지역에 최대 450㎜의 폭우가 쏟아졌으나 9일에는 평균 1∼2㎜ 정도의 비만 내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충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금산에서는 용담댐이 초당 3200t의 물이 방류되면서 부리면과 제원면의 하천 제방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93세대 주민 248명이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무너진 제방 복구는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금산읍, 금성면, 군북면, 추부면, 진산면, 복수면 지역에는 수돗물 공급도 끊겼다.

충북에서는 지난 8일 금강 상류의 용담댐이 방류량 확대 등이 겹치면서 영동군의 일부 지방도로와 농로·교량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한국 전력 설비가 침수돼 양산면 송호리·봉곡리, 양강면 구강리·두평리 지역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은 전날까지 쏟아진 폭우가 밤새 소강상태를 보였다. 특히 섬진강이나 영산강 등 강 유역 침수지는 수위가 쉽사리 내려가지 않으면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활주로 일부가 침수돼 안전을 위해 이착륙이 중단된 광주 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전북 남원에서는 지난 8일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일부 주민이 구조되고 인근 300여 명은 붕괴 전 긴급 대피했다. 금지면 4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은 이날 오전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피난시설인 금지면사무소 옆 문화누리센터에 긴급 대피했다.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농경지와 마을 70여 가구가 침수했다. 무너진 섬진강 제방 틈새를 뚫고 나온 물이 남원 시내의 요천까지 밀고 들어와 소방당국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25명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도심에 물이 빠지면 펌프차 등 장비를 동원해 배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 김천에서는 산사태 위험으로 주민 33명(17가구)이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고령에서는 주택 침수와 침수 우려로 주민 3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김천 교동교 하부도로 등 5개 시·군 도로와 주차장 등 22곳 이용도 통제됐다.

하지만 태풍 ‘장미’가 10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올해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실종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 지난 6월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산림청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들은 긴급재난 문자 등에 귀 기울여 선제 대피가 필요한 상태다.

산사태 경보는 부산(수영), 광주(북), 세종, 경기(가평·안성), 충북(옥천), 전북(남원·무주·임실·장수·진안), 전남(곡성·광양·구례·순천·화순), 경북(성주), 경남(거창·산청·의령·진주·하동·함양·합천) 등 24곳이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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