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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집단감염 'n차 전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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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집단감염 'n차 전파' 커진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8.1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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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반석교회 24명-기쁨153교회 20명·서울 누가선교회 5명 확진
박능후 "교회에서 지역사회 2~3차 감염으로 가는 것 굉장히 우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여전히 일부 교인들이 소규모 단위로 모여 식사를 함께하고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탓에 집단발병 사례가 다시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까지 전파되자 정부가 '교회 방역강화' 카드를 다시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지난달 교회에 내려졌던 방역강화 조치가 다시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8월 6일, 23명)를 제외하곤 한 자릿수나 10명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8일과 전날 이틀연속 30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엔 경기 고양시 교회 2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소재한 '반석교회'에서는 첫 환자가 나온 뒤 전날 정오까지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포함돼 있는데 그를 통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으로, 또 이곳에서 지역사회로까지 코로나19가 이미 'n차 전파'된 상황이다.

어린이집에서는 현재 원장과 보육교사, 원아 2명 등 4명이 확진됐고 어린이집 감염자를 고리로 가족과 지인 등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있는 '기쁨153교회'에서는 지난 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총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도 수가 14명에 불과한 소규모 시설이지만, 목사 부부의 직장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는 서울 강남구 소재 '엘골인바이오'라는 방문판매업체에 속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전날까지 총 9명이 확진됐다, 또 해당 목사의 부인이 근무하는 경기 양주 산북초등학교에서도 교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 밖에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소모임 사례에서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교회나 교회 관련 소모임에서 코로나19가 쉽게 확산하는 이유는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침방울(비말)이 튀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이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서 침방울이 튀기 쉬운 활동과 음식 섭취 자제 등을 연일 당부하고 있지만 위의 세 사례에선 모두 예배후 단체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지하1층에 있는 기쁨153교회의 경우 창문이 없고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형적인 감염병 취약 환경이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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