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대북 온실 건설용 자재 지원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경기도는 12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가 지난 4일 자로 도에서 요청한 36만8000달러(약 4억3000만원) 규모의 대북지원 자재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면제 기간은 승인일로부터 6개월 뒤인 2021년 2월4일까지다.

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승인 서한에서 “유리온실 관련 자재들을 통해 남포와 평안남도 지역의 취약 계층의 영양 개선을 지원하려는 경기도의 인도적 활동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가 승인받은 대북지원 물품은 주로 온실 건설에 필요한 골조와 조명, 창문, 단열재 등 자재들로 모두 298종이다. 채소 온실재배에 사용되는 관개 장비, 순환 펌프, 온도조절 장치 등도 포함됐다.

도는 이번에 제재가 면제된 물품의 지원을 위해 북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과의 협의가 마무리된 뒤 지원 물자의 대북 반입을 위해 제재 면제를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과거 제재 면제에 시간이 걸리면서 종종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제재 면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우선 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뒤 이후 북측과 실무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자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북측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통일부에 해당 물자의 대북 반출을 신청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농업에 필수적인 자재들인 만큼 통일부 승인을 받기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한영민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