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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코로나19 확산양상, 대구·경북때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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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코로나19 확산양상, 대구·경북때보다 위험"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8.17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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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역·시설서 '집단감염'
예배 등 불특정 다수 접촉자 발생
고령층 비율 높아 더 위험한 상황
중대본 "수도권 2주간 외출 자제를"
병상부족 우려 '공동대응체계' 가동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

정부는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현 상황을 앞서 2∼3월 대구·경북에서 있었던 유행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현재 서울과 경기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 위험성이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 대응 측면에서는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에 따르면 앞서 대구·경북 내 유행의 경우 감염 전파 규모는 컸지만 단일 집단 구성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환자도 젊은 층이 대다수여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예배와 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도 높아 더 위험한 상황이다.

감염 확산 양상과 더불어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민의 경각심이 낮아진 것도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으면서 거듭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특히 “현재 서울과 경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면서 “서울·경기지역 주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도 긴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울·경기지역 주민에게 “앞으로 2주간은 모임이나 외출을 삼가고 출퇴근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무르는 한편 퇴근 후 다른 약속이나 모임을 하지 말고 바로 귀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방역 수위를 격상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하는 등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 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3단계 격상을 하게 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므로 여러 요소를 균형있게 고려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1총괄조정관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현 상황에 대해 김 1총괄조정관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국적인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이 우려되자 의료대응체계 정비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중대본은 “수도권 내 환자 중증도를 분류하고 병상 배정 및 전원을 지원하는 한편 의료자원 동원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마련된 ‘수도권 코로나19 병상 공동대응체계 구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미만일 때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하지만,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증가하면 수도권 내 병상을 공동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일 때는 중대본은 각 지자체와 함께 통합 환자 분류반을 꾸리고 여기서 수도권 내 병상을 공유·배정한다. 만일 서울 확진자라 하더라도 서울 내 병상이 없다면 경기 지역 의료기관에 배정하는 식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내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병상 확보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내 1479개 병상이 있는데 병상을 최대로 늘리면 528개를 더 확보할 수 있어 전체 병상 수를 2007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또 일반 병상에 중환자용 장비를 지원하는 식으로 중환자 병상을 확충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은 752개, 중환자 병실은 100개가 남은 상태다.

이 밖에 중대본은 환자 증가 추이와 의료기관 수요 등을 고려해 공공인력과 모집한 민간인력을 의료현장에 지원하고 인공호흡기 등 중증환자 치료 장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환자 이송을 위해 수도권 내 예비 구급차 83대를 마련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구급차에 대해서도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한편 구급차 탑승 인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환자가 급증해서 시·도 및 권역 내 대응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서는 전국에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시·도 119상황실,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실시간으로 병상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적정한 이송을 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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