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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동체 안전 도전, 강력하게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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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동체 안전 도전, 강력하게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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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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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n차 감염을 통해 전국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서울 등 수도권에만 거주하는 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에 분포되어 있어 방역당국이 방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감염증 검사를 방해하는가하면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시·도로 번지면서 23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17개 시·도 전역에서 하루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8·15 광화문 집회와 여름휴가,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적으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전국적 대유행의 문턱’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명 늘어 누적 1만739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일별로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을 기록하며 10일간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10일간 확진자만 총 2629명이다.

구체적인 감염 사례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등 기존의 집단감염 그룹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규 감염도 전 방위적으로 확산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 교인들은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시·도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집회에 참석했거나 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숙식을 하며 생활하다 내려온 교인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이로 인한 지역 사회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교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전파 속도를 가속화하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사랑제일교회에 거주한 모녀가 ‘확진자 접촉자’라는 통보를 받은 이틀 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군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처럼 수도권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아 한번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위험이 크다. 방역당국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수도권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클럽·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현재 비난은 사랑제일교회로 쏟아지고 있으나, 이와 함께 일부 정치인들까지 동참해 교인과 정치인들이 감염이 되거나 감염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17일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 목사가 그 동안 법치주의를 비웃 듯한 안하무인의 행태라고 하겠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알면서도,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예배에 참석하면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하고, 사랑제일교회 신도중에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을 두고는 ‘바이러스 테러’에 의한 것이란 헛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일부 개신교회 발 감염이 계속 일어나는 이유는 방역 당국이 내려준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염자가 크게 발생한 것은 방역수칙을 따랐던 타 종교들과 달리 사랑제일교회처럼 독자적으로 예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당장 절실한 것은 대중 집회 참가자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의 자발적인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을 돕지는 못할망정, 격리 치료 중인 병원에서 탈출하고, 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달아나서 공공장소를 돌아다녀서야 하겠는가. 공동체의 안전을 흔들고 공동체에 도전하는 방역 방해 행위로 용납할 수 없고 사법 당국은 이들에 대한 높은 양형으로 엄벌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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