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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 급증...방역 대응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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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 급증...방역 대응 '초비상'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9.0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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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25명 늘어 104명
대전·강원 등 5곳은 중환자 병상 '0'
정부, 이달 중순까지 40개 추가 확충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환자가 하루 새 20여 명 넘게 늘어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광주를 비롯한 대전·강원·전북·전남 등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바로 쓸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아 방역 대응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25명 늘어 104명이 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런 위중·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달 18일만 하더라도 국내 위중·중증 확진자는 9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으나 19일부터 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아진 점이 위중·중증 환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48명 가운데 37.1%가 60대 이상이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환자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60대 이상인 셈이다.

고령층은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을 수 있고, 일단 감염되면 자칫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치명률만 하더라도 국내 평균치는 1%대이지만 80대 이상에서는 20%를 웃돈다. 위중·중증환자가 벌써 104명인 만큼 앞으로 이틀간 하루 13명씩만 늘어도 예상치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을 치료할 병상·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중환자 치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은 총 517개인데 이 중 55개(10.6%)만 여유가 있다. 그마저 인력·장비 등 의료자원을 모두 갖춰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수도권 내 중환자 치료 병상은 193개 가운데 16개(8.3%)만 비어있다. 당장 입원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을 놓고 보면 서울 5개, 인천 2개, 경기 3개 등 수도권 지역을 다 합쳐도 10개뿐이다.

광주·대전·강원·전북·전남에서는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이 ‘0’개 즉, 바닥난 상태다. 다른 지역 역시 즉시 가용한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쳐 중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중환자 치료 병상 40개를 추가로 확충하는 한편, 병세가 호전된 환자를 중등증·경증 병상으로 옮겨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증환자의 급속한 증가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중증환자 병상 확보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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