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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 3일 한반도 훑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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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 3일 한반도 훑고 지나간다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9.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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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상륙후 영남·동해안 인근 관통
'바비'보다 강할듯...위기경보 '심각'
최대 400mm이상 비·180km 강풍 예상
일선 지자체들 비상대응체제 돌입
방파제 넘는 파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파제 넘는 파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중심기압 940hPa, 강풍반경 370㎞, 최대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47m로 서귀포 남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마이삭은 3일 새벽 경남 거제와 부산 사이 지점에서 상륙한 후 영남지역과 동해안 인근 도시들을 관통해 같은 날 오전 중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마이삭의 예상 이동 경로는 2003년 태풍 ‘매미’와 가장 비슷하고, 직전에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보다 셀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경남·전라 동부·제주도·울릉도·독도 100∼300㎜이다. 특히 강원 동해안·경상 동해안·제주도 산지에는 400㎜가 넘는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경상 해안 시속 108∼180㎞(초속 30∼50m), 강원 영동·남부지방(경상 해안과 전북 서부 제외) 시속 72∼144㎞(초속 20∼40m), 그 밖의 지방 시속 36∼108㎞(초속 10∼30m)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m가 넘으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도 뒤집어놓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고 태풍이 올라오면서 바람은 더 강해질 예정이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윗세오름 시속 79㎞, 전남 신안군 가거도 76㎞, 전남 여수시 거문도 67㎞, 제주 새별오름 67㎞ 등이다.

이날 오전 0∼7시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경기 연천군 중면 79.5㎜, 경남 김해시 진영읍 52.5㎜, 강원 철원군 외촌리 37.0㎜, 김해공항 36.5㎜ 등이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리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이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는 경남도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한다. 도는 3일 새벽에 태풍 마이삭이 경남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각종 피해와 월중 해수위가 높은 백중사리 시기가 겹쳐 해일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태풍 흐름을 주시해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태풍이 심야에 지나가지만, 도민들의 외출 자제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배수로 점검 등 태풍에 대비하지 말고 119 전화로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인명·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른 주민·차량 대피와 통행 제한 등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시·군에 요청했다.

앞서 도는 지방 어항 67개소 안전점검과 출입통제, 산사태와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699개소에 대해 안전조치도 했다. 특히 강풍에 대비해 타워크레인 90개소와 옥외광고물 정비, 어선 1만4000여척 대피, 양식시설 1만1885㏊ 결박 또는 보강 조처했다. 둔치 주차장 10개소는 폐쇄하고 지하차도 21개소와 침수 우려로 56개소에 대한 배수시설 점검을 마쳤다.

강원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했다. 도와 각 시군은 비상 근무를 통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주민 사전 대피 조치할 방침이다.

도와 각 시군은 산사태 취약지역과 임도 등에 대한 점검을 마쳤고, 국도와 지방도 등 도로 시설의 재해 예방 안전조치를 했다. 동해안 항·포구에는 2600여척의 크고 작은 어선이 태풍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되거나 안전한 곳에 피항 중이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태풍대책본부 대응 1단계를 운영 중인 속초해경은 원거리(러시아수역) 조업선 9척의 피항을 유도하고 있다. 또 민간해양구조대원들과 함께 관내 항·포구, 방파제, 갯바위 등지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김해와 제주 노선의 항공기 6편이 이날 모두 결항했다. 설악산 국립공원도 고지대 탐방로를 통제하고 설악동 야영장 이용도 중지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3일부터는 저지대 구간을 포함한 모든 탐방로를 전면 통제한다.

충남도도 이날 서해안 증·양식장 시설 안전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항만시설과 여객터미널, 공사 중인 접안시설 등에 피해가 없도록 현장 예찰을 강화했다. 태안·서산·보령·당진 등 해안가 시·군은 연근해 어선 5700척을 강풍과 풍랑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피항시켰다.

정전에 대비해 증·양식장 비상 발전기 가동을 준비하고 해상 가두리 양식장 등에서 어류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보호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특히 보령 대천항 등 일부 지역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시간대와 만조가 겹치는 만큼 해안가 저지대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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